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주영아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있는 '아로요'라는 작은 마을에 아버지인 퀸 경감과 휴가답지 못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엘러리는 크리스마스 날 그곳에서 'T 살인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왜 'T 살인 사건'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냐면 우선 표지판이 T자 모양이었고, 이 표지판이 서 있는 교차로가 T자 모양인 데다가 살해당한 학교 선생 앤드루 반의 집 현관문에도 T자가 피로 멋지게 휘갈겨져 있었고, 마지막으로 앤드루 반이 머리가 잘린채 T자 표지판에 매달려 있었는데 그 모습이 영락없는 'T자'였기 때문이다. (손하고 발에 못이 박혀 있었다.)

퀸 경감은 서둘러 휴가를 끝내고 본부로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아 이곳을 떠나야 했지만, 크리스마스 날에 십자가 형을 당한 앤드루 반의 사건에 흥미가 생긴 엘러리는 아로요에 홀로 남아 사건을 조사하기로 맘먹는다.

바로 지방검사를 만날 수 없었던 엘러리는 주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이 하는 말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귀담아 들으며 삼 일 동안 샅샅이 조사하며 보낸다.

그러면서 엘러리는 반이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피츠버그 같은 대도시의 일자리를 버리고 아로요 같은 촌구석으로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사건은 좀 더 심각하고 어두운 무언가가 배후에 있는 게 분명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후 열린 검시 심문장에서 자신을 약한 자들을 고치는 신이자 호루스라고 주장하는 약장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대 이집트와 십자가형의 두 가지 관련성을 두고 'T'라는 기호가 종교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되지만, 그건 그 사건을 더 혼란스럽게 할 뿐이었고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미지의 범인에 의한 살인'이라는 평결이 나온 후 엘러리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버린다.

그가 아로요 살인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은 육 개월이 지난 어느 날, 야들리 교수의 전보 쪽지를 받고나서였다.

그 쪽지엔 야들리의 이웃집 남자가 목이 잘린 채 토템 포스트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듯 매달려 죽어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런데...아로요 살인사건 때도 용의자 선상에 있었던 인물과 그 인물을 잘 아는 인물이 이번에도 등장하는건 그저 우연일까?

처음 살인사건 때 만났던 하라크트를 다시 만난 엘러리.

그와 그의 신도들이 있는 신전을 찾아가 조사를 하게되는데, 야들리 교수의 말에 의하면 자신을 하라크트라 칭하는 남자는 세계 최고의 이집트학자였자고 한다. (진짜 이름은 스트라이커이다.) 하지만 왕가의 계곡에서 일사병에 걸린 후 정신이 이상해져 이렇게 되어버렸다고....

제일 중요한 용의자 '벨랴 크로사츠'는 아로요 살인 사건 이후 묘하게 행적이 사라진 상태고...

유일하게 벨랴 크로사츠의 진짜 모습과 얼굴을 아는 사람은 하라트크인데 정신이 이런 상태고...

그래도 엘러리의 추리력으로 사건이 하나씩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차근차근 드러나는 이십 년 전의 복수.

그 이후 벌어지는 또 다른 살인 사건까지.

6개월이란 갭차이를 두고 펼쳐지는 두 사건 속에서 엘러리 퀸의 활약성도 너무 좋았고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 또한 너무 좋았던 『이집트 십지가 미스터리​』펀.

엘러리 단독 활약이라 더 좋기도 했다.

다음 편에서도 엘러리 단독 활약이기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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