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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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가가를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가가형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잠자는 숲』.

도입부에 언급되는 '젊은 형사'가 짐작대로 가가여서 너무너무 반가웠다.

주인공이 빨리 등장한만큼 사건도 바로 발생하는데, 사이토 하루코라는 발레리나가 다카야나기 발레단 사무실에 침입한 강도를 꽃병으로 내리쳐 죽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무실에 침입한 강도를 보고 놀랐다는 하루코. 하지만 강도도 어지간히 놀란 모양?!

놀란 강도가 갑자기 하루코에게 덤벼들기 시작했고, 하루코는 그런 강도를 향해 정신없이 옆에 있던 꽃병을 들고 내리친 다음 우연히 죽이게 돼버리는데...

내리친 횟수는 딱 한 번 뿐이었지만 강도는 죽어버린 것이다. 사실 이 사건 말고도 '운이 없는' 하루코의 일화는 또 있었는데, 하루코에게 '운이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은 반년 전으로 친구 미오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미오는 다행히 가벼운 부상을 당했지만 하루코는 오른쪽 무릎 관절이 탈구되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만다.

하루만 쉬어도 그 영향이 나타날 정도로 혹독한 발레. 그런 발레이기에 하루코는 일어설 수 있게 되자마자 피나는 노력으로 연습하지만.. 현재도 여전히 사고 전의 수준에 이르기에는 한참 모자란 상태였다고...

이런 '운이 없는' 하루코의 사연을 다 아는 발레단 식구들은 하루코의 행동을 '정당방위'라고 생각하고 얼른 풀어주길 바라지만 사건을 맡은 가가와 형사 오타는 강도가 절도를 목적으로 침입했다는 게 판명되면 석방될 수 있다며 사건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강도의 신원이 판명된 것은 사건 발생 3일 후로, 아무래도 자신의 연인인 것 같다면서 한 여자가 이름을 밝히고 나섰다. 그녀에 의하면 연인이 행방불명이어서 사이타마 현경에 실종 신고를 했는데 그쪽에서 혹시 이 사람 아니냐면서 사진을 보여주어 알았다고 한다.

남자의 이름은 가자마 도시유키. 나이는 25살로 2년 전에 미술 공부를 위해 혼자 뉴욕으로 건나간 뒤 1년 남짓 그곳에서 살다가 일본에 돌아왔지만 그쪽에서의 생활이 맘에 들었던지 다시 한번 뉴욕에 가겠다면서 착실하게 돈을 모았다고 한다.

문제의 사건이 터진 날은 그가 떠나기로 한 예정일의 불과 이틀 전이었는데...

발레단에 침입한 이유와 이 남자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어 골머리 앓던 가가.

그러던 중 다카야나기 발레단이 우수한 댄서에게 해외 유학의 특전을 주는데 그 유학지 중에 뉴욕 발레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초점을 가자마가 뉴욕에서 생활할 때, 다카야나기 발레단의 댄서와 접촉했을 가능성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또다시 며칠이 흐르고 다카야나기 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공연 날.

6시 반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총연습을 하던 도중 가지타 선생님이 살해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 뒤에 또 발생한 살인 미수사건과 이어진 죽음.

왜자꾸 다카야나기 발레단에서만 사건이 생기는걸까?

사건을 파고들수록 화라함 이면에 감춰진 슬프고 비극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가가형사.

첫 번째 작품이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이번 작품은 '발레'라는 예술성을 접목시켜 흥미롭게 이야기를 잘 풀어낸 것 같다.

다음 작품은 어떤 배경과 사건으로 나의 흥미를 끌어줄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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