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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아직도 연애 중입니다
윤미나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썸은 안풀리고, 소개팅은 망하고, 결혼은 한 번 해보고 죽어야지 싶다가도, 이대로 괜찮은 <38살 아직도 연애 중입니다>의 저자 윤미나님.
저자의 33살 연애부터 38살 현재의 이야기까지 쭉 보면서 그냥 글을 읽는게 아니라 옆에서 직접 그녀의 수다를 듣는듯한 느낌으로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부분은 공감대가 형성됐고, 어느 부분은 위로해주고 싶기도 했다가, 또 어떤 부분에선 함께 웃고싶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했다.
33살 독서동호회에서 처음만난 J.
그는 다소 큰 키에 소년처럼 해사한 얼굴을 지닌데다 직업도 초등학교 선생님인 매력적인 남자였다.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썸 이후 연애 세포를 깨우는 풋풋한 연애관계로 발전했지만 조금씩 어긋나는 타이밍으로 인해 점점 삐걱대기 시작했고.....자연스레 헤어졌다.
얼마 뒤 소개팅으로 만난 S는 중간 키에 마르고 어깨가 좁은데다, 머리 숱이 별로 없는 남자였다. 그래도 결혼 생각까지 할 정도로 잘 맞는 남자였는데...
웬걸... 40대에 마마보이라니!!
S의 어머니가 본 궁합이 발단이되어 결국 헤어지게 된 그들.
(진짜 마마보이는 최악인 것 같다.)
그 이후로 만난 4살 연하 공무원, 상가 옷가게 주인의 친구 아들, 볼링 동호회 술자리에서 만난 Y까지 다양한 연애경험을 한 그녀는 드디어!! 정말 정말 만나기 어렵다는!!! 평범함의 미덕을 갖춘 남자 K와 연애한다.
모든 것은 착착 진행되고 정말로 행복해지기 바로 직전이었으나... 어느 날 K가 난치병인 루게릭병 진단을 받게되는데....
행복하기가 왜이렇게 힘든걸까?
K와 눈물의 헤어짐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던 저자는 주변의 지인들도 언뜻 보기엔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괴로움이 있다는 사실을 지켜보면서 마음을 달래고 괴로움들을 최대한 편하게 생각하기로 한다.
그리고 왜 평범함 사랑조차 할 수 없는 거냐고 원망하지 않기로 한다.
지금 연애가 망했다 한들 인생이 망한 건 아니란 결론이 나온다.
나의 시계가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아예 고장 난 것은 아니니,
누군가를 지금 당장 만나야 한다고 스스로 닦달하거나
결혼을 향해 무작정 눈감고 질주하지 말고
지금 걸어가는 나의 인생길에 자연스레 따라오게끔 해야겠다.
혼자서라도 하루하루를 즐기며 꽃이 핀 길을 걷다보면,
어느 길 한 모퉁이에서 "날씨 참 좋지 않아요?" 라며
같이 걷는 사람이 생겨나겠지.
-에필로그- 발췌
그녀에게 앞으로 꽃길만 있기를 바라본다.
윤미나님 하고 싶은 거 다 해♡ (이 말 꼭 써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