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사랑했던, 카렌 블릭센을 만나다
김해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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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작가인 카렌 블릭센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책에서 그녀의 삶과 문학이 함께 있음을 발견한 이 책의 저자는 카렌 블릭센의 발자취를 따라가보기 위해 그녀가 머물렀던 케냐와 덴마크의 <카렌 블릭센 뮤지엄>으로 여정을 떠난다.

저자는 먼저 카렌 블릭센이 17년 동안 살았던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그녀의 집(뮤지엄)에 먼저 찾아간다.

그곳이 비록 현실로 볼 때 카렌의 실패한 삶일지라도, 살아가는 과정만은 누구보다 치열하고 성실했기 때문에... 그 모습들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덴마크 친척들의 돈을 투자받아서 17년 동안 커피농장을 운영한 카렌은 그곳에서 커피 값의 폭락과 계속되는 가뭄을 겪고 많은 부채를 지니고 있었지만, 어떤 어려움이 와도 농장을 살리고 아프리카에서 쭉 살아간다는 신념으로 버티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나도 어느새 카렌 블릭센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커피농장에 남아있는 커피 기계, 부스러진 수레, 돌 테이블, 카렌이 농장 사람들을 직접 그린 그림들, 직접 사용했던 타자기, 책과 물감들, 사진, 주방기구, 뻐꾸기 시계, 데니스와의 추억이 서려있는 은공 언덕, 나이바샤 호수 등 카렌이 살았고 현재는 카렌의 뮤지엄이 된 집 곳곳에 남겨져 있는 그녀와 주변인들의 사연, 그들이 남긴 흔적들을 보며 괜히 울컥하기도 했다.

케냐의 뮤지엄을 다 둘러본 저자는 덴마크 룽스테드로 날아가 또다른 카렌 블릭센 뮤지엄을 둘러보며 카렌의 『바베트의 만찬』 책을 떠올린다.

그 책의 배경이되는 노르웨이의 산골 마을을 이곳 분위기와 겹쳐보기도 하고, 수많은 명작들을 쓰고 그렸을 서재와 작업실을 둘러보며 카렌을 떠올리는 저자.

카렌의 추억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사진으로서, 글로서 하나하나 소중히 담아놓은 저자 덕분에 카렌 블릭센이란 사람을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저자처럼 직접 이동하며 카렌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진 못하겠지만, 그녀의 17년 삶과 문학이 녹아져있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꼭 한번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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