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 어른이를 위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법
서지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리 전문가는 아니지만 세계지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전공 공부보다 세계지리와 관련된 교양을 쫓아다니면서 독학한 저자. 그래서 그런지 세계지리를 어렵게 느껴졌던 (나포함) 많은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런 분들이 세계지리를 좋아할 수 있도록 책 내용을 아주 흥미롭고, 재밌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리해 두었다.

세계지리 덕후 인정!

평상시 궁금했던 '여름휴가 때 어디를 가야 좀 덜 더울까, 세계의 나라는 총 몇개일까, 땅덩어리가 큰 나라는 시차를 어떻게 나누었을까, 같지만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열대 이동성 저기압과 먼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지도로 보면 이웃나라인 나라들과 세계 여러나라 기후들, 색깔 이름을 딴 바다는 어쩌다 그런 이름이 붙은걸까' 등등도 적혀있어 궁금증 해결과 동시에 상식으로 알고있음 좋은 내용들이 참 많다.

몇 가지만 살짝 언급하자면, 첫 번째로 여름휴가 때 시원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지도에서 북회귀선을 확인하고, 북회귀선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을 골라야 한다. 대만은 아주 제대로 북회귀선에 걸쳐있는 나라기 때문에 7,8월만큼은 피해야하는 여행지이다. (언제나 더운 나라라고 생각하고 별생각 없이 여름에 갔었다가 엄청 더워 죽을 뻔 했는데...이런 이유가...)

두 번째로 미국, 러시아, 캐나다, 호주, 브라질은 넓은 국경 내에서 어느 정도 시차 구별을 허용했지만 중국은 베이징 기준의 표준시로 전국을 통일해버렸다고 한다. 이 탓에 중국과 아프가니스탄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3.5시간의 시차가 발생하는 아이러니가 생겨버렸다는 사실. 하지만 다행히 비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신장 시간' 이라는 제도가 있어, 2시간 이상 차이나면 그만큼 늦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세 번째로 남극의 커다란 얼음 밑에는 산이 있고 계곡이 있고 호수도 있고 심지어 화산까지 있다고 한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4,000m가 넘는 얼음 밑에 파묻혀 있는데도 호수물이 얼지 않고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남극이 북극보다 더 추운이유는 북극은 바다고 남극은 대륙이기 때문에 비열의 차이로 인해 남극이 훨씬 추울 수 밖에 없다고... 매번 남극이랑 북극 헷갈렸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됐다.

지도 그 이상을 읽을 수 있는 힘을 키워 지리를 확장하면 과학과 역사,인문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책에 세계 지도를 다양한 관점에서보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는데 지구를 펼치는 방식인 '메르카토르 도법'과 고위도의 면적 왜곡을 최소화 시킨 '정적도법', 그리고 본초자오선을 경계로 '동반구와 서반구로 나누어 보는 법' 등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신기했다.

그리고 세계엔 어디까지가 국가고 어디까지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든 곳들도 참 많은데 이런 내용까지 놓치지 않고 다 설명해준다. 그 중에서도 인간이 바꾼 자연지리와 분쟁 등 여러가지 이유들 때문에 세계지도는 여전히 변해가고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세계지도로 읽은 세상들을 보면서 나의 세상도 좀 더 넓어진 느낌이 들었고, 저자의 말처럼 어렴풋이 알던 것들이나 오해하고 있던 것들을 새로이 정리하게 된 좋은 계기도 되었다. 앞으로 해외여행가기 전이나 어떤 나라가 궁금해 질때면 그 나라의 맛집이나 핫스폿만 찾아보지말고, 이책에서 배운대로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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