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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 유럽 편 -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빵 자매의 유럽여행 ㅣ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박미이.복혜원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책 제목에 '빵자매'가 들어가서 진짜 친자매가 빵을 너무 좋아해서 빵자매라 부르면서 빵투어하는 여행 에세이일거라고 지레짐작했는데, 알고보니 둘은 유럽여행 중 처음 만나 지금까지 이어져온 인연이었다.
빵자매의 애칭은 빵밍이와 빵순희로, 빵밍이의 시선과 빵순희의 시선이 교차되며 (가끔은 쭉 한명의 시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럽여행에서 먹은 빵들을 맛깔나게 설명한다.
우연히 포르투갈에서 함께한 빵자매의 첫만남부터 시작해 현지식 아침식사 빵, 오후 12시 한끼 식사 빵, 오후3시 달콤한 디저트 빵, 오후 5시 출출한 간식타임 빵, 오후 8시 술과 함께 즐기는 안주용 빵, 크리스마스에 즐기는 유럽의 빵, 빵 자매가 사랑한 국내 빵집까지 각양각색의 빵들을 시간대별로 만나볼 수 있다.
보통은 나라별로 챕터를 정리하는데 여기는 시간대로 나눠놓아 그 때 그 때 맛보면 좋을 것 같은 빵들이 더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빵밍이와 빵순희의 pick 빵집들과 그 빵집의 이름, 영업시간, 주소와 연락처도 잘 정리해두어 눈에 쏙 들어오는 빵집들은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되게끔 해놓았고 빵소개와 함께 빵 사진도 함께 있는데, 빵 사진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유명 랜드마크나 좋았던 풍경들도 찍혀있어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둘 다 놓치지 않았다.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빵자매 중 빵밍이의 경우는 해외 총 16개국 48개의 도시, 국내 총 26개의 도시를 빵과 함께했고, 빵순희는 해외 총 28개국 78개의 도시, 국내 총 27개의 도시를 빵과 함께한 어마어마한 이력들을 가지고 있었다.
빵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책 속에 잘 녹아있어 더더욱 빵자매의 이력들이 멋지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도 유럽여행을 다녀왔기에 책에서 내가 먹었던 빵들(스페인의 추로스와 핫초코, 상그리아, 타파스~ 프랑스의 크루아상, 밀푀유, 마카롱~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 등)이 소개된 페이지를 볼때면 반갑기도하고 뿌듯하기도하고 기쁘기도하고 그립기도했다.
다시 또 시간이 주어져 유럽여행을 간다면 이번엔 안가본 곳을 여행지로 삼아 빵자매가 알려주는 빵집들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뭉글뭉글 샘솟았다.
나도 여행 중 만난 좋은 인연들이 참 많았는데... 빵자매처럼 계속 이어진 인연은 한명도 없어서 읽으면서 약간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여행'으로 만나 '빵'으로 친해진 빵자매가 부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빵과의 첫 만남은 배를 채우기 위한 하나의 음식에 지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별거 아니던 빵에 의미를 부여한 뒤로 빵은 빵자매에게 '먹는 음식', '소량의 간식'이 아닌 '행복과 즐거움'으로 변해 있었다.
책을 통해 빵자매의 행복한 빵 여행에 동참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빵자매가 추천한 빵집들(안가본 곳들)을 들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