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미사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엄마의 배 안에서부터 함께한 또다른 나의 반쪽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나도 한때는 쌍둥이의 존재가 있었음 좋겠다 생각해본 적이 있다.

특히 중학생때 쌍둥이 친구가 생기면서 더 그랬던것 같다.

지금은 쌍둥이 중 한명과는 코드가 잘 맞아 절친인 상태로 잘 지내고 있고, 다른 한명과는 그냥 친구로 남아있는 상태인데...

이렇듯 쌍둥이지만 성격이 달라서 친한 친구들이 다른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모디와 모나도 쌍둥이지만 완전 반대되는 성격이라 친구들도 서로 다르다.

모디는 소심하지만 신중하고 조용한 성격을 지닌 아이고,

모나는 완전 반대로 활발하고 대범한 성격을 지닌 아이다.

그래서 모나의 경우 모디의 친구를 좀 답답해하고 마음에 안들어한다.

반대로 모디도 모나의 친구들이랑은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모나의 성격이 활발하다보니 반에서 중심이되는, 소위 잘나가는 친구들과 서스름없이 친해지는 스타일이라 모디에겐 그 친구들이 부담스러운 상황.

성격은 이리 다른 둘이지만 얼굴이 똑같다는 이유로 종종 어릴때부터 '역할 바꾸기' 놀이를 해서 모디가 모나인척, 모나가 모디인 척! 친구들을 놀래켜 주곤 했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만우절에나 통항 것 같은 이 '역할 바꾸기'를 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지웨이칭 때문에!!

다른 고등학교를 지원하게 된 모디와 모나는 서로 다른 상황에서 지웨이칭을 마주하게 되는데, 모디는 자신의 학교 뤼인에서 지웨이칭을 만나고(심지어 짝지),

모나는 저녁에 혼자 꼬치구이집을 갔다가 그 곳에서 알바를 하고있던 지웨이칭을 만난다.

이게 왜 문제인고 하니... 지웨이칭이 모나와 모디가 쌍둥이인 줄 몰라 똑같은 인물이라고 착각하고 모디를 이중인격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웨이칭의 집안은 '흑청파'라는 조폭집안이라 모디가 엄청 지를 무서워한다.)

모디는 학교에서 자신에게 아는척 하는 지웨이칭이 무섭고, 모나는 지웨이칭이 모디에게 허튼수작 못부리게 할 심산으로 서로 역할 바꾸기를 해서 모디 대신 모나가 뤼인고등학교에 하루 등교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지웨이칭이 무섭더라도 쭉 모디가 학교에 갔었으면 좋았을테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하루 뤼인고등학교에 등교했지만 이미 모디보다 더 적응을 잘해버린 모나는 모디인척 하기로 했지만 원래 모디의 친구인 저우잉웨이의 낯간지런 행동때문에 그녀를 멀리하고 자신과 성격적으로 잘맞는 톈무펀과 지웨이칭과 편하게 지내고 하교를 한다.

뒷 날 모디가 정상적으로 학교에 갔지만 모나의 적응력 때문에 오히려 더 적응하기 힘들어진 자신의 학교...반 친구들...

심지어 친구인 저우잉웨이는 어제 하루종일 이상했던 모디에게 삐쳐있는 상황..

모디는 모나가 하루만에 너무많은 일들을 벌인 바람에 당황스럽고 원망스럽지만 모나를 미워할 순 없다. 그저 항상 미안한 마음뿐..

그 미안한 마음은 3년전 바닷가 사건 이후로 쭉 가지고 있던 마음이었다.

그 때 이후로 모디와 엄마는 모나에게 미안해하고, 아빠랑 엄마는 싸우고 이혼을 했다.

모나는 전혀 미안해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모두 다 그 날을 잊을 순 없었다.

모두에게 상처만 남은 그 날은.. 단순히 바닷가 사고에만 그칠 줄 알았는데 책의 끝에쯤에는 더 큰 반전을 숨겨두고 있다.

그래서 의문을 가지고있던 내용들이 다 이것을 위한 복선이었구나 알게되면서 작가의 필력에 놀라움을 느꼈다.

이 책은 모나의 시점, 모디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첨에는 쌍둥이라 시점을 번갈아 적었나보다 생각했는데 이것조차 다 이유가 있어서 작가의 섬세함과 치밀함에 또 한번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쌍둥이는 영원할 수 없다'는 말이라던지, 모나가 은연중에 모디에게 한 행동들이 자신도 모르게 무언갈 느끼고 있었기에 그리 행동했구나 라는 걸 알고나서는 뭉클하기도 했고.

스포가 될까봐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왜 미사작가가 대만에서 엄청난 인기작가고 이 책이 누적판매 천만부가 되었는지 알 것 같다.

예상하지못한 반전을 가진 책이었지만 그만큼 더 감동적이고 여운을 남기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모나와 모디의 주변인물들인 지웨이칭, 란관웨이, 저우잉웨이, 딩옌링, 톈무펀, 꼬치구이집 왕사장님, 단골손님인 언니와 아저씨까지...

서평에는 자세히 다루진 않았지만 개성있는 캐릭터에, 모디와 모나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미사 작가의 '마음의 병' 시리즈 중 두번째로 출간한 작품인 이 책은 로맨스보다는 성장과 치유에 관해 비중을 많이 두고있어 마음의 병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로맨스로 시작해서 로맨스로 끝날 줄 알았던 이 소설이, 이렇게 마음에 울림을 줄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역시 책은 줄거리만 봐서도 알 수 없고 초반이나 결말만 봐서도 알 수 없다.

끝까지 읽고 스스로가 깨닫고 느껴야 진정으로 읽었다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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