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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만들까 과자점
사이조 나카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굉.장.한. 과.자.점.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오가 넘어야 가게 문이 겨우 열리는데 
그 앞에는 늘 많은 인파가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거다.
시종 소리와 함께 오픈되면 손님들 사이에서는 
어김없이 이런 물음이 나온다. 
“오늘은 어떤 과자야?”


그렇다. ‘난보시야’라는 이름의 이 과자점은
정해진 과자를 파는 것이 아니라
그날 주방장의 기분에 따라 만든 과자를 
매일 바꿔가며 진열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중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과자가
계속 바뀌니까 연일 손님이 끊이질 않는 것이다.


그는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전국을 떠돌며 각 지방의 장인들에게 
과자 만드는 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72권이나 되는 비법서를 갈무리했다. 
무려 12년 동안에 걸쳐서 말이다.


더구나 난보시야 주인장의 훌륭한 점은
여러 지방에서 배운 과자를 그대로 따라 만들지 않고
쪽방에 세 들어 사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한 재료를 선택하고 
그에 맞도록 제조법을 궁리하여 
가격을 낮췄다는 데 있다.


(1) 훌륭한 맛과 
(2) 지방의 명물과자라는 희귀함에 더불어
(3) 누구나 사먹을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인 것이다. 
난보시야의 과자가 고고하게 맛을 내는 것은 
실로 주인장의 외곬에 가까운 집념 때문이라 하겠다.


즐거운 봄날의 화과자와 벚꽃양갱을 비롯하여
달달한 콩가루 냄새 물씬 풍기는 
이 과자점에 얽힌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출간한 이유는, 
딱 하나! 
그게 무엇인고 하니, 
제가 과자라면 사족을 못 쓰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단것+따뜻한 인정'이 아닐지.
여러 형제자매님들에게도 
그걸 맛보게 해주고 싶어서 
올해 북스피어의 첫 책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모쪼록 즐겨주시길.


마포 김 사장 드림.


덧)
조만간 
'이 과자가 대단하다' 
배틀 이벤트를 해볼까 생각중인데,
다들 최애 과자 하나쯤은 있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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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 박람강기 프로젝트 9
미카미 엔.구라타 히데유키 지음, 남궁가윤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1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라는 작품을 아시는지. 일본에서 2011년에 출간되어 현재까지 700만 부! 가까이 팔린 고서 미스터리 시리즈입니다. 2013년에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2017년 2월에 애니메이션 제작 계획이 발표되는가 하면 책 속에 언급된 고서들의 복간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지요.


2

대관절 어떤 책이기에 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난리인가 싶어서 저도 읽어보았습니다. 각 에피소드는 고서점 주인 시오리코가 맞닥뜨리는 수수께끼를 ‘오로지 책을 매개로’ 해결한다는 구조로 되어 있더군요.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고서들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3

흥미로운 것은 작중 언급된 고서들을 ‘한 번쯤 찾아 읽어볼까 싶도록 궁금하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치 하이퍼링크를 걸어놓은 것 같다고 할까. 이 ‘한 번쯤 찾아 읽어볼까 싶도록 궁금하게 만든다’는 컨셉이야말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뛰어난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4

이토록 영리한 소설을 쓴 미카미 엔은 1971년생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고서점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고 하는데 이 작가가 참여한 대담집에 눈길이 가더군요. 상대가 무려 애니메이션 <R.O.D>의 작가이자 ‘갖고 싶은 책은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 책 전부’라고 단언할 정도의 책 마니아인 구라타 히데유키라고 하니까 더더욱 제 손으로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5

<R.O.D>(READ OR DIE)는 제목처럼 ‘책에 죽고 사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대영도서관 특수공작부와 그에 대적하는 세력의 다툼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OVA 발매 당시 참신한 설정과 종이를 가지고 싸우는 스타일리시한 액션, 세련된 연출로 인기를 끌었는데 일명 ‘문과계 액션 애니메이션’으로 불린다는 점도 재미있지요.


6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희대의 독서광인 두 사람은 읽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기이한 책, 자신의 작품을 쓰는 계기가 된 책, 읽다가 포기한 책, 트라우마를 안겨 준 책 등에 관해 이야기하며 독서 배틀을 벌입니다. 그리고 이를 정리한 책이 바로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 讀書狂の冒險は終わらない!>였던 것이죠.


7

그중 제가 무릎을 치며 감탄한 목차를 몇 개만 볼짝시면-.

(1) 왜 이리 길까, 스티븐 킹의 소설은

(2) 뭘 읽어도 똑같은 딘 쿤츠

(3) 에도가와 란포의 무리한 설정

(4) 아카가와 지로와 성룡은 아껴야 한다

(5)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 좌절본

(6)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창작비화

(7) 소설가로 계속 활동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8) 책 정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9) 우리가 이상으로 여기는 서점이란…


8

‘책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뛰어난 화자가 들려주는 창작 비화, 출판과 관련된 뒷이야기, 이러쿵저러쿵 남의 작품에 대한 험담은 역시 재미있습니다. 이런 '소소한' 얘기를 책으로까지 내는 건, 한국에서는 역시 어렵겠죠. 그런 점에서 일본은 묘하게 특이하다고 할까 부러운 구석이 있어요.


9

한편으로 이런 류의 책은 정말 책깨나 읽는다는 마니아들만 좋아해서 초판을 팔고나면 절판될 확률이 다분합니다. 책에 관한 책을 대부분 소장하고 있는 제 경험상 거의 틀림없어요. 그러니 관심 있는 형제자매들은 나중에 찾겠다며 동분서주하지 마시고 눈에 보일 때 확보해 두시는 게 좋을 듯해요.


이상,

아무도 리뷰를 안 써줘서 자기 손으로 직접 쓴


마포 김 사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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