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화 김대중 3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
다시한번 그이름을 불러보니 가슴이 메여오는 길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분이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 남긴 족적은 어찌 말로 다 설명할수 있을까?
정말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그 역경, 고난 다 이겨내시고 이제는 본인의 임무를 다하셨다는 듯 그렇게 우리곁을 떠나셨다.
이책은 김대중 대통령의 일대기중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부터 12.12쿠데타, 5.18민주항쟁, 김대중사형선고등 굵진한 현대사의 비극을 다룬 만화로 구성된 책이지만 그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국가가 독재의 그늘에 휩싸여 있을때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까지 받치는 열사 였지만 그의 인품은 소탈하기 그지 없다고 한다.
한상진 서울대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의 성품이 소탈하고 정이 많은 아버지 같다. 그의 전라도 입담과 유머 감각에서 소탈함을 느낀다."
라고 말했으며 그는 인간적인 성품은 사형선고를 회상할 때도 느낄 수 있다.
당시 기억을 회상하기를...
"사실 죽는 것은 겁났다.
한참을 고민하다 바르게 살자고 결심했다. 큰 소리는 쳤지만 사실은 살고 싶어 재판정에서 재판관 입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무기징역만 받았으면 했다.
'무'하면 입이 나오고 '사'하면 입이 찢어지게 보일 것 아니겠는가. "
인생 최악의 순간을 '남 얘기'하듯 털어놓는 그의 여유에 심각성은 뒤로하고 입가에 미소가 잔잔히 흐른다.
또한 그는 감옥에서 그는 꽃을 즐겨 키웠는데, 그 이유를 말하길...
"꽃들의 정직성을 믿는다. 정성을 쏟으면 쏟은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간진해 주는 정직성을." 이라고 말하였다.
얼마만큼 그가 소탈하고 인간적인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대한민국은 나라의 어른을 잃었지만 아무일 없다는 듯 항상 그러하듯 잘 돌아간다.
하지만 그분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지금의 굳건한 대한민국을 이룩하는게 큰 뿌리가 되었음은 기억해야 한다.
이제 이 만화 김대중이라는 책을 통해 기성세대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이 나라에 이러한 훌륭한 분이 계셨다는것을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만화로 제작되어서 아이들에게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과 현대역사 공부에 제격인 책이 아닌가 싶다.
다시한번 김대중 전 태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래 시는 고은시인이 마지막으로 떠나는 대통령을 위한 헌시입니다.
당신은 우리입니다
1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
어둠의 날들
몰아치는 눈보라 견디고 피어나는 의지입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마루턱
몇 번이나 그 마루턱 넘어
다시 일어서는 목숨의 승리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자유입니다. 우리입니다.
2
당신은 민족통일입니다.
미움의 세월
서로 겨눈 총부리 거두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
그 누구도 바라마지 않는 것
마구 달려오는 하나의 산천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평화입니다. 우리입니다.
3
당신은 이제 세계입니다.
외딴 섬 아기
자라나서 겨레의 지도자 겨레 밖의 교사입니다.
당신의 고난 당신의 오랜 꿈
지구의 방방곡곡 떠돌아
당신의 이름은 세계의 이름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내일입니다. 우리입니다.
이제 가소서.
길고 긴 서사시 두고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