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기행 - 선인들, 스스로 묘비명을 쓰다
심경호 지음 / 이가서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은 남효은의 자만을 비롯해 선인들이 남긴 자지(自誌), 자명(自銘), 자표(自表), 만시(挽詩) 등의 글을 모은 책이다.
형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죽은 뒤 자신의 묘비에 새기거나 함께 묻어 달라고 지은 글들이다.
멀게는 800여년 전, 가까이는 지난 세기 초 살다 간 선인들의 글을 골라 엮은 책이라고 볼수 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번 태어나면 죽는게 이치이거늘...
지금까지 우리는 죽음에 대해 두려움, 금지시 되는 풍토등 죽음을 입에 담는것을 터부시 했다.
나또한 그렇게 살아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책을 통해 우리 선인들의 죽음에 대한 생각, 그속에서 묻어나는 고뇌와 슬픔등 인간이 겪는 감정을 간접적이나마느낄수 있었다.

삶과 죽음은 서로 분리된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성장하며 쇠퇴하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에는 죽음에 이르는...
이러한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하나로 연결된 일련의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소중하듯이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책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이책에서  "선인들이 죽음을 의식하면서 거기서부터 소생해왔던 삶의 태도야말로 이 시대의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라고 굳게 믿는다"고 썼듯이. 통절한 슬픔, 덧없음과 고독으로 다가오는 죽음의 절대적 존재 앞에서 삶이 무엇인지 한번쯤 되새겨 보게 하는 꾀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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