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과 배움의 영성 (무선)
파커 팔머 지음, 이종태 옮김 / IVP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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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배우는가. 우리는 어느 학문을 가르치고 배운다고 할 때, 무슨 내용(지식)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주입식 교육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암기력과 빠른 습득속도이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다. 이런 교육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서 해오던 대로 계속 할 뿐이다.

진정한 앎이란, 지식 습득이 아니다. 그리고 교육의 목표도 그것이 되면 안 된다. ‘사랑’을 통해서 우리는 진짜 교육을 할 수 있다. 가르치는 학문을 사랑하고, 교사는 학생을, 학생을 교사를, 그리고 학생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할 때 진정한 앎이 일어난다.

나는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고민하게 됐다. 나는 내가 가르치는 학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가. 나는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가. 그리고 가르치는 그 학문이 진실한 지 고민하고 있는가. 삶으로 살아내고 있는가. 교육은 공동체적이고 상호소통이 일어나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려고 하지 않는가. 많은 질문들이 내 안에서 맴돈다.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학문과 자신을 만나게 할 수 있도록 주입식 교육을 하지 않아야겠다. 그래서 학생들이 마음을 열어서 학문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전한 터를 제공하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 사랑하지만 무르지 않고, 가르치지만 배울 줄 아는 사람이 되자. 늦은 밤이라 정리되지 않은 글이다. 그래도 삶에서 지속적으로 돌아보고 고민해볼만한 좋은 책이란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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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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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알지 못한 채로 제목만 보고서 골랐다. 나는 엄마에 약하다. 엄마와 관련된 드라마와 영화는 대개 챙겨보는 편이고, 그것이 억지 울음을 강요하더라도 슬퍼하는 편이다.

그런데 제목에 ‘울음’과 ‘엄마’가 있으니 고민하지 않고 골랐다. 그런데 이 책은 ‘신선’했다. 엄마에 대해 다루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진한 모성애를 강조한 엄마의 희생으로 눈물 쏟게 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누구나 떠올리는 ‘우리 엄마’가 아닌 ‘이슬아 작가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쉽게 말해서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공감이 잘 되어야만 좋은 책인가? 아니다. 다르기에 배우고 알아가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여야의 시선, 누드모델을 하는 사람들의 세계, 아버지와 맞담배를 피는 것 등에 대해 알게 된다. 나는 상상도 못해본 일인데 덕분에 간접경험을 했다.

이슬아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 작가는 본인을 연재 노동자라고 부르고 실제로 일간 이슬아를 연재하는데, 생활 밀착형 글들이 아닐까 싶어서 궁금하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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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을 보고서 느끼는 감상도 많지만, 그것을 통해 인생을 고찰하는 책이었다. 웃고 즐기기 위해 별 생각 없이 보는 예능 속에는 내가 생각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 한 번쯤 생각해보기는 했지만, 남자 연예인 중심의 프로그램들이 거의 주를 이룬 다는 것과 예능에서 여자 연예인은 게스트나 서브 MC로서 존재 한다는 것은 아쉬운 현실이다. 예능을 사랑하는 작가님이기에 촌철살인과 같은 많은 일침들도 애정어린 답변 같았다.

책을 보면서 나는 예능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돌아보게 됐다. 나는 지나치게 재밌는 예능을 잘 못보는 편이다. ‘무한도전’이 그 중 하나다. 여러 감동적은 프로젝트들도 많이 했지만, 무도가 가진 기본 설정은 각자 캐릭터가 정해져 있고 실제 같은 상황극들이 주를 이룬다. 이런 상황극들이 사실 보기가 쉽지 않았다. 한 사람을 걸고 넘어져서 모두가 괴롭히듯이 보이는 그림들. 한 사람을 희생시켜서 모두가 재밌으려고 하는 듯 했다. ‘아무렴 어때? 많은 대부분의 사람이 재밌는데.’ 근데 웃고 있다보면 나도 그 괴롭힘에 한 몫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잘 안 봤다.

그에 반해서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1은 참 재밌게 봤다. 프로그램은 마치 ‘남자의 자격-여성편’ 같았다. 각 출연자가 이루고 싶었던 꿈을 모두가 함께 시도해 보는 컨셉. 이 프로그램이 편했던 것은 처음에는 잘 모르던 사이였지만, 프로그램을 하면서 서로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관계가 되어가고, 존중과 배려, 격려의 태도를 보여줘서였다. 그러나 시즌2 까지만 하고 말았다. 언제 다시 할지 모르겠다. 이런 편안한 예능은 예능이 아니라 다큐일까. 예능이려면 상대의 외모비하나 자기비하, 특정 인물 희화화, 어설픈 정치 얘기 등, 누군가에게 상처를 내는 식이어야 하려나.

아무튼, ‘아무튼, 예능’은 편하게 방송프로그램들을 떠올리며, 작가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삶을 자연스레 대입해보게 되었다. 편하게 접하고 재밌게 읽지만, 고민하게 되면서 마음이 편치 않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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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사막 마카롱 에디션
프랑수아 모리아크 지음, 최율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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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은 죽은 것 같은 존재를 펄떡거리를 활어처럼 살아있게 만들어 준다. 사람은 사랑 받을 때 가장 나답다고 여기며 생기가 넘친다. 모든 사랑이 다 이렇게 만들지만, 이내 현실을 자각하게 되며 자신의 사랑을 점검하게 된다. 사람은 ‘나이’와 ‘신분’과 ‘결혼유무’ 등으로 가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증명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루어질 수 없는(이루어지면 안되는) 관계를 열정적으로 갈망한다. 안되는 거여서 더욱 뜨겁게 갈망하게 되는 아이러니.

2.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아버지와 아들의 미묘한 경쟁과 동질감을 함께 느끼는 것이 인상적이고 웃기다. 서로에게 닮은 모습을 발견하며 동정심이 일지만 이내 그 모습이 싫어서 서로 멀리 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와 아들. 어떻게든 가깝고 싶지만 이미 너무 멀어져 버린 두 부자의 관계도 인상 깊다.

3. ‘욕망’과 ‘사랑’은 ‘잼’과 같다. 몸에 좋은 과일이 설탕과 버무려져 입에는 달콤하지만 건강을 해친다.(아이유-잼잼) 욕망과 함께 버무려진 사랑은, 매혹적으로 달지만 치명적으로 영혼을 상하게 한다. 원하는 모든 것을 취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나’라는 존재를 상실할 때 우리는 대개 현재의 달콤함을 쫓게 된다. 우리는 지금 건강을 쫓고 있는가, 아님 달콤함을 찾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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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의 단순한 기도
마르틴 루터 지음, 김기석 옮김, 노종문 해설 / IVP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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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을 때,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집었다면 성공이다. 짧지만 다 읽고 난 후에 기도하고 싶어진다. 기도만 하는 것보다 말씀을 읽고 싶어진다. 가장 빠르게 기도의 자리로 가고 싶다면, 가장 쉽고 확실한 기도의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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