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명에 대해 도박을 벌여서 죽음으로부터 이익을 챙기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불미스럽다면, 사망 채권에도 앞에서 살펴보았던 다양한 관행, 즉 청소부 보험·말기환금·데스풀·순수하게 투기적 성격의 생명보험 거래와 똑같은 결점이 있다. 사망 채권에는 익명성과 추상성이 있으므로 도덕적 민감성이 잠식당하는 현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일단 생명보험 증권을 거대한 패키지로 묶고 썰고 쪼개서 연금기금과 대학기부금 펀드로 판매한다면, 어떤 투자가도 특정 개인의 사망으로 근원적인 이익을 얻지는 않는다. 국가의 보건정책, 환경 기준, 식습관과 운동습관의 향상으로 건강이 좋아지고 수명이 늘어나면 의문의 여지없이 사망 채권 가격은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에 거슬러서 도박을 하는 편이 에이즈에 걸린 뉴욕 사람이나 아이다호 주에 거주하는 목장주가 죽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는 덜 괴로울 것 같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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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전매산업은 ‘생명보험의 자유시장’이라 자처한다. 과거에는 생명보험 증권을 더 이상 원하지 않거나 필요 없으면 보험료 납입을 중단해서 보험을 자동적으로 실효시키거나 일부 경우에는 보험사에게 소액의 해약환급금을 받고 보험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보험증권을 투자가에게 매각해서 좀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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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환금과 마찬가지로 데스풀은 사망 관련 재화를 거래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위험하다. 하지만 말기환금과는 달리 사회적으로 유용한 목적에 기여하지 않는다. 이것은 전적으로 도박의 한 형태이고 이익과 오락의 원천이다.

-알라딘 eBook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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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환금(末期換金, 증권 소유자가 자신의 생명보험 증권을 할인 매각하여 대금을 받는 생명보험 전매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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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지켜, 선을!!


"너희는 대체 왜 친하냐."

명주가 첫 번째 수술을 받던 날, 그 여섯 시간 동안, 나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그러니까 우리가 친한 이유를 말이다. 시간때문인 것 같았다. 명주가 나와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사람이어서 그렇다고 말이다. 나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비슷한 시간에 잠드는 사람, 언제든 만나서 수다를 떨 수 있는같은 동네 친구 나와 함께 있어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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