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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 결혼도 출산도 아닌 새로운 가족의 탄생
백지선 지음 / 또다른우주 / 2022년 2월
평점 :
환상의
삼각관계
둘만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의존이 심해져서 피곤할 수 있다. 연애할 때 시간이 많은 주말에 만나 종일 함께 있으면 혼자 있기는 싫고 같이 있으면 피곤한 상태를 경험하곤 했다.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와 공간을 찾아야 하는데, 돈도 들고 한쪽이 다른 쪽에 맞춰주면서 억지로 시간을 때우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아이를 두 명 입양한 것은 둘만의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부담스러운 관계를 피하려는 의도가 컸다. 세 명이 있으면 나머지 두 명이 함께 놀라고 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기 좋다. 함께 놀 때도 두 명씩 세 가지 조합을 이룰 수 있고, 세 명이 함께 놀면 그것도 새로운 조합이 된다. 즉, 둘만 지낼 때는 A, B, A+B라는 관계만 존재하지만, 셋이 지내면 A, B, C, A+ B, A+ C, B+ C, A+B+ C라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관계가 펼쳐진다.
아이가 나에게 삐치면 나랑 안 놀고 자매와 함께 놀면 된다. 내가 첫째나 둘째에게 섭섭할 때는 다른 아이가 날 위로해 준다. 아이들은 질투의 화신이고 엄마를 독차지하려고 한다. 그럼 나는 자매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지임을 각인시킨다.
- <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백지선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