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시리즈 세 번째 작품.아직 마지막 날씨 시리즈가 남아있지만, 세 번째 시리즈인 <바람이 젖은 방향>은 개인적으로 저에게 참 특별하게 와 닿아서 더 좋았네요.그저 흔하디 흔한 제 이름에 받침 하나만 더해졌을 뿐인데, 세상 하나밖에 없는 듯한 특별한 이름으로 바뀐 '밀희'..작가님의 작명 센스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똑부러지는 듯 하면서도 사랑에 빠지면 올인하며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바보같은 가면쯤은 얼마든 쓰면서 자신의 소중한 것들은 잠시 망각하기도 했던 밀희의 어렸던 그 시절 사랑이 왜이리 공감이 가던지요.어리숙하고 아직은 어렸기에 실패와 상처를 겪는 밀희가, 불안함이 두려워 괜찮은 척 하며 먼저 도망가듯 이별을 고했던 밀희가 과거의 어리숙했고 철없던 저의 20대를 떠오르게 해서였을까요..신경쓰이면 곡기부터 끊어버리는 예민함에 이름까지 비슷해서 더 정이 갔던 밀희가 제 최애 여주가 되어버렸네요.밀희가 되어 무진을 원망하고 그의 침묵에 안타까워하며 읽다가 무진의 시점에서 바라본 밀희의 모습과 그의 속내가 보여지는 부분에선 얄미웠던 무진마저 이해되면서 그를 미워했던게 미안해지더이다.어리숙했던 그 시절 모습과 원숙한 지금의 모습이 자연스레 교차편집되어 전개되었던 스토리라인..적절히 안배되었던 주변인들의 입꼬리 올라가게 하던 모습들까지..더 말해 무엇할까요.밀희에게 반한 저는 그저 두 사람이 작품 속 문장처럼 진심으로 추억하고, 마음을 다해 기뻐하고, 달콤하게 사랑만 하며 살기를 축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