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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있는 여자
장혜진 지음 / 별빛들 / 2025년 3월
평점 :


제목 '스스로 있는 여자'라는 제목은 여성의 신성을 내포한 도발적인 제목입니다.
'스스로 있다'라는 의미는 원인 없는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스스로 있을 수 있는' 존재는 흔히 '신'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신이 정말 있는지 없는지는 차치하고라도 말입니다.
'별빛들 신인선'에서 매우 독특한 단편소설을 내주어 견문을 새롭게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혜진'이란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산신 할멈을 모시지 않으려다 '신병'을 얻었던 명옥.
그 산에서 나온 화마에 부모를 잃었습니다.
그 산을 통해 '설이'를 얻어 삶의 낙으로 사는 명옥.

설이의 꿈속에 나오는 산신 '할멈'으로 인해 명옥은 설이가 무인(무속인)이 될까 염려합니다.
이 단편소설은 여인의 굴곡진 삶을 역사와 허구를 에둘러서 쓰였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민족과 함께한 무속은 그 긴 역사 속에 우리의 삶과 함께 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미아리 고개에 많은 점집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당고개 주변 재개발 구역에 점집들이 죄다 모여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아파트들이 들어선다면 점집들은 사라질 겁니다.
신의 속성을 얘기한다면 '여성성'은 항상 회자되는 얘기입니다.
스포를 하지 않기 위해 이런저런 얘기를 할려니 묘한 감성이 떠오릅니다.
이 기묘한 단편소설 '스스로 있는 여자'를 꼭 강추합니다.
묘한 기억 속으로 인도되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별빛들신인선 #지나간것과지나가고싶은것 #스스로있는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