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미래전략 2023 - 기정학技政學의 시대, 누가 21세기 기술 패권을 차지할 것인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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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술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환경, 경제, 자원, 인구 등 7개 분야를 통합적으로 전망해 총 50개의 전략을 제시하는 국가미래전략 보고서이다. 국가의 미래라니 엄청나게 거창하고 사명감 있어 보이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암울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AI, 모빌리티, 블록체인기술, 가상현실, 로봇, 교육, 환경 등 그 어느 하나 선점하는 것이 없고,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아 보였다. 여전히 예전의 하드웨어적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떨어져 있어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기술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예산 또한 밀리기 일쑤다.



미국이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기 시작한 건 바로 중국의 놀라운 과학 기술 개발과 발전 속도이다. 미국이 중국을 이토록 견제하는 이유는 기술 분야가 산업을 넘어 경제와 안보, 군사력에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술을 가진 국가가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니 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국가 간의 경쟁 또한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했지만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거센 변화에 전략적인 대응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위상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건 메모리 반도체에 국한될 뿐 앞으로 상당 부분 차지할 AI 반도체 경쟁력에는 상당히 취약한 상태이다.



인류는 그동안 여러 번의 산업혁명을 거쳐 지금의 21세기를 살아오고 있다. 그 격동의 혁명에는 과학기술이 있었고 기술력을 가진 나라가 패권 국가가 될 수 있었다. 미래 융합 서비스의 핵심 기술 6G 이동통신, 팬데믹이 심화시킨 기술 전장 첨단 바이오 기술, 변하지 않는 전략 자산인 소재•부품•장비 기술, 초거대 인공지능을 구현할 AI 반도체 기술, 값싸고 오래가고 가벼운 충전 시대를 이끌 차세대 이차전지, 지정학적 패권 경쟁의 범위를 넓혀갈 우주탐사 기술, 나노와 디지털을 넘어선 양자 정보기술. 카이스트가 제시한 '세븐 테크'에 우린 얼마나 준비하고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 또한 결정될 수 있는 이 기술의 변화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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