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 - 내 방에서 우주 끝까지, 세상의 온갖 법칙과 현상을 찾아서
브라이언 크레그.애덤 댄트 지음, 이종필 옮김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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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김을 담당하던 이정재가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에서 긴 혀로 달고나를 열심히 핥던 장면은 꽤나 충격이었다. 온 정성을 다해 혀를 놀리던 그는 어떡해서든 달고나를 부서뜨리지 않고 틀 모양 그대로 떼어내야 했다. 살아남기 위해...


달고나가 잘 깨지는 이유는 녹은 설탕에 소량의 중탄산나트륨(베이킹소다)를 넣어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공기주머니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혀로 표면을 녹이면서 최대한 홈을 좁혀야 실패 없이 떼어낼 수 있다. 여기에는 '응력 집중'이라는 물리현상이 존재한다. 그리고 줄다리기 게임에는 뉴턴의 운동 3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는 정지 순간 중심을 잡으려 흔들리는 '관성의 법칙'이, 탄성과 소성의 원리를 알면 백전백승할 수 있는 딱지치기 등 오징어 게임 속 놀이에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있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경험하는 모든 순간에 숨어 있는 514개의 법칙과 현상.

물리학부터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까지 과학의 거의 모든 핵심 용어를 단 한 권에 담은 그림 과학사전. 『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 이다.


책은 부엌, 집, 정원, 병원, 거리, 지구, 태양계 등 일상에서부터 우주까지 그 속에 숨어있는 과학의 법칙과 현상을 유쾌한 그림과 함께 아주 흥미롭게 알려준다. 처음 그림 스타일이 조금은 기괴하고 난해하게 느껴져 쉽게 손이 가질 않았는데 그림 속 캐릭터들의 행동과 묘사된 개체들의 특징들은 그만의 법칙과 현상을 담고 있었다. 조각별로 나눠 법칙과 현상들을 풀어냈을 땐 일러스트 작가의 기발한 표현에 다시 한번 웃게 된다. 거기에 그림 속에 숨어있는 13명의 과학자를 찾는 재미도 솔솔 한데... 얼굴을 아는 과학자가 거의 없어서 ^^; 그나마 폭탄머리 아인슈타인은 바로 찾을 수 있었다는 ㅋㅋㅋ (역시 트레이드마크가 있어야 함이야)


그리고 슈뢰딩거의 고양이, 보일의 법칙, 샤를의 법칙, 파스칼의 원리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칙뿐만 아니라 소란스러운 파티 현장에서도 개개인의 대화를 잘 이어갈 수 있는 '칵테일파티 효과', 임신한 설치류가 낯선 수컷의 냄새에 노출되면 유산되는 '브루스 효과', 욕조 위 오리들이 몰려 떠다니는 '치리오스 효과'등 우리에게 생소한 법칙과 현상들이 다수 담겨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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