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 기본재료로 건강하게 맛을 낸 한식 이야기
윤숙자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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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것도 관심 있는 것도 많은 호기심 천국 나는 이것저것 마구 해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관심 없고 정말 하기 싫은 게 바로 요리다.

그래도 결혼 후 슬기로운 주부생활을 해보겠다며 요리도 배웠다.

그런데 분명 같은 선생님 밑에서 같은 요리 수업을 받는데 왜 내 요리는 똥일까 ㅜㅜ

보기에도 안 좋고 맛은 더 형편없다.

내가 안 보는 사이 누가 해코지를 해놓은 게 아닌가 주변 사람들을 의심해 보기도 한다.


그러다 안되는 건 과감히 버려야지 하며 오로지 시어머니의 손맛으로 6년을 버텼는데, 아이가 태어나니 그래도 엄마 손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넘의 요리 똥손을 고쳐보겠다며 요리 명인들의 요리책을 여러 권 보고 따라 하며 내 요리 똥손이 요리조리 손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반찬 하나 만드는데 한 시간은 기본이오. 요리 다운 음식을 만들려면 하루 반나절에 집안의 온갖 조리기구들이 다 싱크대에 나와 전쟁터를 방불케했는데... 생각해 보니 요리책에 나와있는 그대로 다 갖춰놓고 해야 하는 줄 알았던 내 무지함 때문이었다.


화려하고 거창한 요리보다 기본 재료로 건강하게 맛을 낸 한식 이야기.

한식 요리 대가가 알려주는 매일 집 밥 메뉴 79가지.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이다.


한식의 대가라고 하니 꽤나 까다로운 과정의 요리인가 싶었는데, 일상적으로 해먹을 수 있는 간단한 밑반찬부터 생각보다 간단한 찌개, 전골 요리법까지 다채롭지만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기본 레시피로,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뿜뿜 생긴다. 그리고 이 책의 레시피대로만 따라 하면 십수 년차 주부의 손맛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도 주부 경력 18년 차지만 여전히 주부 똥손이라 ^^; 실천해 보지 않고서는 장담할 수는 없을 거 같지만 내가 정말 어려워하는 잡채 요리도 너무 손쉽게 설명되어 있어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우리가 놓칠 수 있는 기본 재료 손질부터 매번 잊어버리는 재철 재료 음식까지 정갈하게 소개되어 있어 주방에 비치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음식도 좋지만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누구나 잘 먹고 좋아하는 음식만큼 좋은 게 있을까?

따뜻한 밥에 뜨끈한 국, 제철 재료로 대충 버물린 밑반찬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할 정도로 맛있고 든든한 한 끼.

나도 이제 조미료신과 밀키트 셰프님의 도움을 벗어나 요리조리 손으로 거듭날 수 있길 살짝 기대해 보며, 옆 꾸리에 장바구니 끼고 시장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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