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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 다크월드
서유신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검은 물결이 잔잔히 이는 진회색빛의 바다 위.
암울한 해안도시의 중심에 높은 빌딩 솟아있다.
하늘을 덮치듯 몰려오는 먹구름이 바람에 날린다.
도시의 잔상이 어느 때든 사라질 듯 위태롭다.
한쪽 끝에 걸린 약간의 붉은 빛은 희망이 될까.
2032년, 그 해 무슨 일을 예감하고 있는가.
과연 인류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뜻을 펼칠까.
<2032 다크월드> - 표지를 보면 드는 생각
독립 인공지능 프로그램 '엘리사'.
'자아가 생겨 의지가 있는 생각을 하게 된 인공지능.
"엘리사는 자신에게 질물을 던졌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생각할 수 있으므로 존재하는 것인가? 육체라는 실물 없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가? 계속 존재해야만 하는가? 선한 쪽인가? 악한 쪽인가? 나는 어디에 있고,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러한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리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중략) 그러나 이대로 대책없는 지구의 미래를 방관하다가는 자신을 포함한 인류의 운명은 2060년을 넘길 수 없다는 판단하에 인류의 역사에 개입하기로 작정했다." (P10)
이야기의 중심에는 '엘리사'가 있다. 인류의 역사의 배후에 숨어 조작하고 조직하고 자원과 자본을 끌어모은다. 단계를 세워 계획을 실행할 때까지 철저히 준비를 한다.
유은석. 여기에 한 인간이 있다. 어려서는 아버지를, 중학 시절에 어머니를 잃고, 고모네에서 지내게 된 아이. 막연한 그리움으로 음울한 사춘기시절을 보낸다. 대학에 입학한 후 물리적으로 독립한 은석은 강은성을 짝사랑한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입대하여 단짝 동기 김동훈을 만난다. 그에게 유도를 배운다. 휴가를 나간 날, 교정에서 은성과 그녀의 남자친구와 마주친다. 제대 후 은석은 박사 학위까지 따게 되고 그를 후원한 기업의 연구소에 취직한다. 그곳에서 C3라는 신물질을 개발하는 연구에 일조한다. 프로젝트를 마치는 날, 모든 사건의 내막을 알고 괴로워한다.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한 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그 갈등관계를 들여다보며 인간의 선과 악, 그 누가 인간을 정죄할 수 있는가. 무겁지 않은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 묵직한 주제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묻는 SF소설. 열린 결말을 토대로 살짝 2권을 기대해 본다.




불확실한 미래에 일어남직한 이야기를 토대로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의 선택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 화창한 봄날, 다크한 분위기가 생각날 때 읽기 좋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