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애인을 도망가게 만드는 10가지 방법
장사장 지음 / B&M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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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착하는 애인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안전이별 지침서! > 라고 책 소개글에 적혀 있지만, 실은 소통 부재 커플의 권태기 탈출 지침서 또는 열등감 강한 우재의 자아 성찰기였다. 스토커에 가까운 정교의 모습보다는 우재의 삽질이 부각된 전개라 무겁기만 한 분위기는 아니다. 정교 자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면서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하기보다는 헤어지려 안달하는 우재가 답답하고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애인의 온갖 심술에도 변함없이 헌신적이고 우재밖에는 보이지 않는 일편단심 우재바라기 정교가 안쓰럽기도.   

" 널 놓아줄 생각 없어. 네가 무슨 짓을 해도 네 옆에서 떨어져 나갈 생각 없어.

설령 지금 당장 내 심장에 칼을 꽂아 넣어 날 죽인다고 해도. 나는 네가 좋아. "

 

짝사랑하던 정교와 연인이 되었지만 월등하게 잘난 애인을 둔 탓에 감정 소모가 심했던 우재. 독점욕 강하고 힘까지 센 무서운 애인이 해코지할까 봐 친구하나 없이 아웃사이더가 되어 외로웠음에도 정교에게 모든 것을 맞추려 싫어도 싫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성인이 되도록 제대로 된 인간관계와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뭐든 잘하는 잘난 애인과 비교되는 열등감에 지친 우재는 3년 만에 이별을 고한다. 결코 놔주지 않을 것 같은 정교에게 벗어나기 위해 인터넷에서 찾아낸 애인이 도망가는 방법을 하나씩 시도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하지 않고 서로 삽질만 우재 커플을 지켜보며 짜증 내던 친구의 심정에 공감백배!

 

" 진짜 너는 세계 최고 답답한 고구마 새끼야.

이 머저리 같은 소통부재커플 때문에 내 속만 잿더미지 ! "

 

하지만, 우재의 의도와는 달리 무슨 짓을 해도 정교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그동안 몰랐던 정교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우재의 마음만 복잡해진다. 친구의 충고에도 고집스럽게 헤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우재는 많은 일을 겪고 나서야 연애가 둘 다 처음이었기에 모든 것이 서툴렀고,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사랑은 서로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게 된 우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관계 개선을 위해 용기를 낸다. 결국 우재가 시도했던 방법은 애인을 도망가게 만드는 방법이 아닌 애인이 되돌아오게 만드는 방법이 되어 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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