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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꽃 아래서 1
이금조 지음 / 가하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화려한 황궁 안, 비밀을 안고 운명에 묶여 있는 여자, 파사.
그리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남자, 이리하.
여주는 어두운 분위기지만, 남주와 그 주변인물들은 대부분 밝은 캐릭들이라 그런지 무겁지만은 않아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다. '주인공의 마음이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가장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하셨던
작가님말에 동의하지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적인 결말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좀 허탈할 수 있는 전개~!!
이책의 배경이 되는 창 제국은 신분계급이 5단계로 세분화되어 관리 될만큼 신분제가 엄격한 나라였고,
주인공들은 둘다 제국에서 제일 천대받는 최하층 천민인 '루(褸)계급' 이다. 나라의 실세인 일황자의
총애를 받았지만 신분이 낮아 후궁조차 될수 없었던 여주는 '비인(卑人: 춤이나 노래, 악기 연주 같은
재주로 즐거움을 주거나 잠자리로 주인의 욕망을 채워주는 존재 )'밖엔 될수 없었던것 같다. 최하층
천민이면서 최상위층 황족인 황자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주인공들에겐 시기 질투하는 적들이 많았다.
황제의 장자이자 총비 소생 일황자와 죽은 황후 소생 적장자인 이황자의 황위 쟁탈전이 기본틀이이
지만, 요녀라 불리는 여주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사랑에 빠져드는 전개라 로맨스가 부족하지는
않지만 일황자의 비열한 정치적 야심에 이용당하는 여주의 사연땜에 뜨악하는 분들도 있을듯 싶다.
하지만, 보이는게 다가 아닌지라 꾹~ 참고 계속 읽으시길~!!
웃음이 없는 차가운 경국지색이 미인이라는 설정이 중국 고사속의 절세가인 '포사'를 떠올리게 했었는
데, 후기에도 그부분이 언급이 되어 있더라. 물론 작가님 말씀처럼 딱 그부분만 비슷하고 고사와 겹치
는 내용은 없다. 타고난 미모와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일황자에게 묶여 이용 당하면서 점점 인간의 감정
을 잃어버린 냉미인~!! 여주에게 끔찍한 짓을 서슴치 않으면서도 그녀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은 못 견뎌
하는 이기적인 어린애 같았던 남조 하사신황자~!! 늘 입으로 사랑을 속삭이지만, 여주에 대한 배려심
이라곤 눈꼽만치도 없었던~!! 여주에게 그런 능력이 없었다면 어찌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당대 제일의 검술을 지녔다고 일컬어지지만 천민 신분과 충성심 때문에 '이황자의 개'라 불리는 남주는
신분때문에 병사들에게 경멸받는 다고 착각하지만, 남주의 생각과는 달리 그는 병사들에게 흠모와
경외의 대상이었다. 적에게 살귀로 불렸지만, 아군에게는 전신(戰神)의 화신이나 다름없었기에~!!
이름을 기억해줬다고 흥분해서 동료병사에게 자랑하는 어느 병사를 부러워하던게 무슨 팬클럽같기도
했던~ 남주는 얽매이기 싫어하고 제멋대로인데다 거칠게 살아온것 치고 음흉함이나 영악함 따위 없이
거침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단순한 성격탓에 주변이들의 계략에 잘 넘어가 매번 사고를 치는 캐릭
이기도 했다. 덕분에 뒤수습하느라 책사인 남조 '치백'과 매번 티격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