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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폴링
박주미 지음 / 다울북(Daulbook)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어린나이에 여자로서 견디기 힘든 일을 겪은 충격에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해 여러번 자해를
했던 여주 지은의 사연이 가슴 아팠고, 죽는 순간에도 사랑하는 여주를 배려하던 남조 시우가
안스럽기도 했다. 겁많은 초식동물 같이 극도의 경계심으로 잔뜩 웅크리고 살아가던 여주가
사랑으로 그녀를 품어주는 남주를 만나 또 다시 사랑을 시작할 용기를 내고 행복해져서 다행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에 환장한 변태같은 놈'이라고 불릴정도로 여자에게 무관심하게 살다가 여주에게 반해 안달
복달하던 남주가 좋았다. 사귀던 여친마저 떠나갈정도로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나쁜남자였던 주제에
경계심 많은 지은이 겁먹고 도망갈까봐 따사로운 봄날의 보드라운 햇살처럼 웃음을 달고 살고, 그녀에
대해선 세심하고 자상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 주변이들의 눈을 의심케 만들었던 준호~!!
일직선으로 다가가는 준호의 믿음직한 사랑이 있었기에 겁많은 지은이 나약하고 답답한 껍질을 깨고
다시 세상과 마주할 용기도 내고,최악의 공포속에서도 포기하지않고 행복을 지켜내려 스스로 강해졌을
것이다. 틀림없이 행복해질,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그를 위해서.
여주를 친동생처럼 아끼며 과잉보호하던 재준과 여주에 관해선 암호랑이처럼 발톱을 세우던
갤러리 관장님 이화~, 털털하고 순한 옆집아저씨 같아 보이지만 여주 몰래 남주에게 살벌한
경고를 하던 미용사 아저씨까지 이책엔 상처많은 여주를 과민보호하려는 캐릭들로 넘쳐난다.
물론, 그중 최강은 여주의 이복오빠인 지형이었다. 영국에서 알아주는 냉혹한 사설탐정인데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여동생에게 만큼은 한없이 약한 중증 시스터 콤플
렉스를 앓는 그의 눈엔 귀한 여동생을 데려가려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시원찮아 보일뿐~!! 덕분에 여주를 둘러싼 막강한 쉴드 군단을 뚫고 지은을 얻기 위한 남주 준호의 시련은 험난했다.
'너는 나의 봄이다' 주인공들도 등장하기에 그책 좋아하셨던 분들은 반가울지도~
작가님께서 홍차를 좋아 하시는지 책속 주인공들도 홍차를 즐기는 캐릭들이다. 홍차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책속에 등장하는 홍차들은 궁금하더라. 특히, 남주를 연상케한다는
랍상 소우총이 제일 궁금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