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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1 - Navie 220
류향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남녀간의 사랑에 국한되지 않고 삶과 죽음, 사랑과 권력, 야망, 그리고 희생과 포용까지 담아 보고 싶었
다는 작가님 후기처럼 이책은 왕도와 모성애등 많은 부분을 담고 있다.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이 무슨 의미일까 싶었는데 등장인물들의 삶을 표현한 말인듯 싶다. 주인공들
과 남조 케이든은 각자 빛과 그림자같은 삶을 살아간다. 겉으로 드러나는 삶이 남들에겐 빛나 보이
지만, 스스로는 그림자라 생각하기도 하고... 본인은 그림자같은 삶이라 생각하지만 다른사람들은
그들을 빛처럼 추앙하고 따른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빛이 될수도 그림자도 될수도 있는 철학적인 의미
인듯~
주인공커플은 닮은부분이 많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것이 아닌데도 타의에 의해 지배자로서의
교육을 받고 자라야 했고, 본래의 삶을 버리고 신분을 숨긴채 살아야 했으며, 왕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
지만 오히려 왕의 우상이 된다. 특히나, 천재라 불리며 못하는게 없는 만능 여주는 심지어 남주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검술도 뛰어나더라~
주인의 명령에 신분을 속이고 결혼하게된 하녀, 에드나.
여주 에드나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듀케인 3세의 유일한 정통혈육 공주로 태어났으나 모친에
의해 15년간 왕자 이든으로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부왕인 듀케인 3세의 폭정으로 인해
반정이 일어나자 모친의 희생으로 겨우 살아 남아 신분을 버리고 하녀로서 살아간다. 굶주림과
매질, 강간의 공포속에 고귀한 혈통을 지닌 그녀로써는 참기 힘든 굴욕적인 삶이었지만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어간 이들의 희생을 생각하면 그녀는 살아남아야만 했다.
하녀라는 신분을 속이고 자작의 딸인것 처럼 꾸며 일라이 공작에게 시집 가라는 주인의 명령에
어쩔수 없이 그에게 가게 되지만 금방 정체가 탄로나게 되고, 무자비한 그의 손에 죽게 되리라
생각했던것 과는 달리 처녀성을 댓가로 자신을 아내로 받아들이는 그로 인해 공작부인이 된다
왕명이었지만 결혼이라는 족쇄가 탐탁지 않은 피의 전사, 일라이.
남주 일라이는 원래의 이름을 버리고 케이든을 왕위에 올리려 스스로 그의 그림자가 되기를
자청한다. 전쟁터를 헤집고 다니며 온몸에 피를 뒤집어 쓰고 다닌 무자비한 전사로써의 삶에
만족했기에 그는 한자리에 정착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 그에게 아내와 영지따윈 거추장스러울
뿐이었건만 그가 훌쩍 떠나버릴것을 걱정한 왕의 부탁에 할수없이 영지를 받아들였지만
마을따위 쑥대밭이 되든 말든 상관없이 한발 물러서서 방관만 했었다.
자신에게 한마디도 지지않고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는 그녀에게 타박을 하면서도 그녀와의 대화
를 즐기는 자신이 싫지가 않다. 고열로 혼절해 밤새 고생했으면서도 한시도 가만 있지않고 백성
들을 위해 돌아다니는 그녀를 대신해 어느순간부터 영지관리를 맡아 하고있는 자신을 보고
기가막힐 지경~ 아무래도 그녀는 마녀인것 같다...
그게 아니고서야 그녀에게 이렇게나 홀려버린것이 설명이 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