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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대리 양 대리의 본색
고지영 지음 / 다향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신인작가님이신데도 유머감각이 장난이 아닌지라 내내 키득거리며 읽었다. 사내 비밀연애
+ 연상연하 커플 소재의 로코물인데 여주위주의 전개이지만 여주가 데스노트라는 별칭으로
불렀던 남주의 업무 노트를 빌어 남주의 속마음을 짤막하나마 보여주셨기에 그닥 답답하진 않다.
입에서 나오는 대사마다 넘 웃겨서 빵~ 터져지기~!! 베이글녀( 베이비페이스+글러먹은 몸매~)
에다 성질 드럽고 폭력적인 성향인데도 은근 볼매형이라 회사 인기남들의 호감을 독차지하며
모테키( 인기있다는 뜻의 '모테루' 와 시기의 '키'가 합쳐져서 인기있는 시기라는 의미)의 절정을
누리던 여주~!!
주인공이외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독특하다. 여주의 띠동갑 남동생도 특이했지만 엉뚱한걸로
치면 완전 사차원적인 화성남인 남주의 막내동생 혁을 따를 캐릭은 없을듯~ 얼짱 비주얼에 맞지
않게 무식하고 대화가 통하지 않을만큼 황당한 사고방식을 가졌던 혁~!!
형스님(형's 님)과 노남애( no name)등 새로운 단어 창시(??)~!!!
여주 설희는 타고난 성격이 드럽고 폭력적이긴 했지만 맹세컨데 회사에서는 단 한번도 화를 낸
적이 없고, 짜증한번 부려 본적이 없다. 오히려 늘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 걸린 것마냥 뭐든 좋게
넘어가려고 하고 농담을 즐겨하는 평범한 만년 대리로 살아왔는데 이제껏 꼬맹이로 취급해온
막 대리 직급을 단 연하남에게 오랜 본색을 들켜 버려 당혹스럽다. 잔잔한 인생우물안에 돌을
던지려는 녀석~!! 거기다 불행히도 이놈은 짱돌이 아니라 흔들바위를 던질 기세~!!
" 경고하는데, 앞으로 내이름 함부로 부르지마 설레니까"
남주 운은 회사 상사중 한명인 양대리라는 여자가 이상했다. 우연히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혼자 화를 삭이느라 허공에 대고 주먹질 하는 그녀를 목격했는데, 다른 직원들 앞에선 언제 그랬
느냐는듯이 부처님처럼 허허~거리며 웃고 사는 그녀가 어이 없었다.
처음엔 뭐 이런 여자가 다있나 신기하고 신경쓰이고 왜 저렇게 사나 궁금하고 답답하고 후배
들한테도 까이니까 안타깝고 화나고 그러면서 또 웃는거 보니까 안쓰럽고 걱정되고 계속 보고
싶고....... 정신차려 보니까 사람이 사람한테 쓸 수있는 동사랑 형용사는 다 그여자에게 쓰고
있더라. 그의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 놓은 당사자인 그녀는 그를 쳐다 봐주지도 않는다. 나도 좀
봐달라고~!!! 이제는 같은 직급인 대리로 승급되었는데도 여전히 남자로 봐주지 않는 그녀로 인해
화가 치민다. 어떻게 자극해야 이여자가 자신을 남자로 봐줄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