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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루 세트 - 전3권 ㅣ 블랙 라벨 클럽 6
김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권당 500페이지나 되는 엄청난 분량인데다 외전 소책자도 250페이지의 다소 긴 스토리라 읽는데만 꼬박
3일이 걸렸다. 내가 좋아하는 다크 판타지라 몰입해서 읽었는데, 15살때 쓰기 시작한 글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판타지적 구성도 탄탄하고 세계관도 상당히 디테일하다~!! ( 5개월에 걸쳐 대대적인 수정작업
을 하시면서 내용을 추가하고 캐릭을 다듬었다고는 하지만 어쨋든 기본골격은 그때 쓰셨으니 놀랍기~)
날때부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만하는 숙명을 안고 인간의 감정을 배제한채 초연하게
살아온 책임감이 강한 여주와 광기로 미쳐 버린 부모에게서 태어나 생모의 저주와 흑마법사
주술로 악몽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괴물이 되어, 파괴본능에 제멋대로 방탕하게 살아가는
비틀어진 남주는 전혀 달랐지만, 인간으로 태어났으되 한번도 사람다운 감정은 제대로 느껴보지 못
하고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서로를 통해 처음으로 인간다운 감정을 알게 되고 아무리 메우려해도
공허하기만 했던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던~!!
이책도 작가님의 전작만큼 호불호가 나뉠만한 요소가 몇군데 눈에 띄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처럼 나에겐 이책도 매력적이더라.
예상치 못했던 결말이었지만 이책 처럼 철학적이고 평화로운 마무리도 괜찮았다. 이 주인공들 에겐
이런 결말이 옳은것 같았다~!! 그동안 저주와 천명의 굴레속에서 많이 힘들고 버거운 삶을 살아온
주인공들이니까 이제는 좀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나씩 차례로 드러나는 사실을 모아도 한조각이 빠진 퍼즐처럼 뭔가 갸우뚱 했는데 3권에가서 모든
비밀이 벗겨지니 아~ 그랬구나 싶었다. 물론 중간에 시공이 뒤섞인 듯한 논리적으로 맞지않는 어라~
싶은 부분도 있긴했지만 어차피 판타지란 일반적인 논리로 이해하긴 불가능~!! 게다가 끝까지 다 읽고
보니 왠지 그럴법도 하다 싶다. 논리적으로 이해는 안되지만 수긍은 가는 전개~!!
하지만, 긴박했던 전개가 철학적으로 결말이 된게 허탈한 분들도 있을수 있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분들은 수긍할수 없을 법도하다. 완성도가 높은책인데 비해 오타가 생각 보다 많이 보이던게 아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