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예요~ ^^

봄이 내게로 왔다
은여경 지음 / 마루&마야 / 2013년 6월

각각의 혈육에게 버림받은 주인공과 어린 여자아이가 남주의 작은 빌라에 모여 평범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따뜻한 잔잔물로 애잔하고 공감되는 부분 많아서 몰입해서 읽었다. 

보육원 출신에 가진 재산이라고는 달랑 낡고 작은 빌라 한 채가 다인~ 재벌도 전문직도 아닌 평범한 샐러리맨 남주와 도박에 빠진 모친에게 가진것 다 빼앗기고 집도 없이 헤메다 남주의 아이를 돌봐주며 얹혀 사는 신세인 여주의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 이야기지만 그 평범함이야 말로 쥔공들이 오랫동안 그토록 바라고 꿈꿔왔던 생활이었기에 그들에겐 더할나위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으리라. 

이책 제목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할수 있다. 처음엔 남주입장에서 쓴 제목인가 싶었는데~ 후기를 보니 여주에게도 적용되는 제목인듯~ '봄'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던 여주가 따뜻하고 든든한 남주를 만나 사랑하게 됨으로써 진짜 '봄'을 맞이하게 된다는 말랑 말랑한 이야기라고 적어 놓으셨더라.

남주 입장에서 보자면 '봄'이라는 단어는 이중적인 의미이다. 성실하지만 메마르고 건조한 삶을 살던 그에게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계절 '봄'이 도래함과 동시에 그가 사랑하는 여자~ '봄'이 왔다는 뜻이니까.

아이 키우는 엄마라 그런지 남주가 보육원에서 데려온 여자아이의 사연도 가슴이 뭉클하더라. 그 어린것이 보육원에 홀로 버려져 얼마나 무서웠으면 남주를 보자 마자 아빠라고 불렀을까.  엄마없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같이 살게된 여주를 '엄마'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거짓말하던 아이의 심정을 알것같아 애처로웠다. 나중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게 아니라 여주에게 진짜 '엄마'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울컥~

보육원 출신으로 버려진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자기 딸을 보육원에 버린 여조~와 매번 봉변당하면서도 이남자 저남자에게 옮겨다니다, 나중에는 딸이 등록금으로 애써 모은 돈을 갈취해 가는 여주모친을 보니 낳기만 했다고 다 엄마는 아니다 싶더라.  

혈육보다 이웃사촌이 더 나았던~ 여주랑 친하던 이웃중 강해와 효성~ 연상연하커플이야기가 시리즈로 나올것 같던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