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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하는 중입니까?
김지운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 연분홍 원피스의 그린이 외로울까봐 정효대신 뾰족뾰족 피라밍크스를 그려넣기~
초록색 작은피라밍크스는 정효를 꼭 닮은 그들의 2세 지후~ ^^ >
토실토실(??) 사랑스러운 그린~ 과 뾰족한 피라미드형 큐브 피라밍크스 같은 정효~의
말랑말랑 간질간질~ 곰곰 중독 이야기~!!!!
'곰곰~'은 감성적이고 예쁜 문장으로 가득한 동화같은 책입니다.
막장같은 자극적인 내용도 없고 악조나 심각한 삼각관계도 없는 감성충만 한 책~ ^^
기본적으로 여주시점으로 진행되지만 챕터 끝무렵은 항상 시형식인 남주시점 '곰곰, 하는 중입니다' 부분이 있기에 궁금했던 남주 속마음을 살짝 엿볼수 있는 전개라 답답하진 않습니다. 두사람이 처음 만나던 순간부터 시어로 적어놓은 < 그린을 곰곰, 하는 중입니다.>는 한 편 한 편이 다 정효의 마음이었습니다.
토실토실~(?) 나쁘진 않아로 시작된 첫인상 곰곰이~ 그린에 대한 호기심 곰곰~으로 바뀌더니~ 그린을 데리러온 소꿉친구로 인해 질투심 곰곰이 되고~ 순신간에 그녀를 향한 갈망 곰곰으로 돌변~ 어느새 중독남 곰곰으로 등극~~!! 그리고, 마침내 피라밍크스가 폭발합니다. 팡~!!!!
한글로 된 커플 낙관용 도장~, 하트 반쪽이 맞물리게 되어있는 손잡이의 커플 머그잔~!!
여주에게 선물해준게 고가의 명품이 아니라 그의 마음이 담긴 것이었기에 더 의미있고 부러웠던~
두사람이 만난기간자체는 얼마되지 않아 그짧은 기간에 그렇게 빠져들수 있나 싶기도 했지만, 첫눈에 반하는 사랑도 있는 판국에 그린의 표현대로라면 남들은 1주일에 한번 만날꺼 그들은 거의 매일 봤으니 1년 만난사이나 다름 없는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랬기에, 그 짧은기간 시나브로 서로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마음속 풍경을 하나씩 꺼내보이며 아픈기억과 상처를 공유하게 된 건지도~ ^^
남주에게 숨겨진 내면의 큐브 한조각을 찾아낼때마다 그게 어떤 색깔이든 포용하며 따뜻하게 손을 꼭 잡아주던 여주 그린이 참 예뻤네요.
이책의 컨셉인진 몰라도 제목 '곰곰'처럼 동일 어근이 반복합성된 부사들을 유독 많이 눈에 띄더군요.토실토실~, 말랑말랑~, 나붓나붓~, 쓰담쓰담~,가만가만~, 바스락바스락~, 도란도란~,동당동당, 포근포근~, 기타등등 수많은 부사들~, 덕분에 문장이 좀더 밝고 생동감있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곰곰, 토실토실이라는 말의 재발견~!!
'곰곰'은 깊이 생각한다는 의미이니, 주인공들이 서로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생각하게 되는 '곰곰중독'에 빠진 그 자체로 이미 두사람의 사랑은 시작된 거라 봐도 무방하겠지요.
마음을 자제하느라 반어법으로 말하며 매번 놀리듯 툭툭~던지는 짓궂은 남주의 말투때문에 열올리며 응대하던 여주가 점차 남주에게 물들어 뻔뻔하고 능청스레 맞받아치던 대화가 예쁘고 잼나서 엄마미소 지으면서 읽었네요. ^^
'토실토실'은 어디하나 흠 잡을데 없이 알차게 사랑스러운~ 옆에다 앉혀놓고 가만가만 쓰다듬고 싶어지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남주의 누나이자 심리치료사 선생님인 지원이 여주 그린을 칭찬하며 해준 말인데 주인공들에겐 둘만의 특별한 언어인셈입니다.
남주 정효에게 '남그린'은 절대로 대체 불가능한 고유명사이고,
여주 그린에게 '문정효'는 무한대를 의미하는 고유명사~!!
그린은 방그레 해맑은 웃음을 보여주며 연분홍 나비처럼 팔랑팔랑~ 뛰어 다니던 싱그러운 여주였다. 짧은 뱅헤어가 잘어울리면서도 숨겨진 이마가 궁금해 자꾸만 손을 근질 근질하게 만드는 그녀는 삐질때면 뿌우~입술을 내밀기도 하고, 난처할땐 콧날에 잔금그리는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정효의 마음을 조금씩 뒤흔들어 놨다.
동생처럼 특별히 잘하는게 없이 평범하다고 투덜대긴 했지만 정효의 표현대로 그린은 절대로 평범하진 않았다.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남동생에게 부모님의 관심을 다 빼앗기고, 조금 극복할 시점에 부모님의 이혼까지 겹쳐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동생을 한결같이 챙겨주는 자상한 누나로~, 딸이지만 가끔 엄마랑 소주 일잔해주는 엄마의 든든한 동지로~ 긍정적이고 밝고 예쁘게 잘 자란 그린이 기특하다~!! 괴짜 정효를 곰곰중독에 빠뜨려 그의 마음속에 당당히 자리잡은 그린은 특별한 존재 임이 분명했다.
사부님 나의 사부님, 문정효에 중독되어 하루라도 그를 보지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일일불견효 구중생형극'
은은한 스밈과 서늘한 스침의 교차... 담담함 속에 스민 아련함....
그늘이 우수처럼 서린눈....
그는 정효. 내 남자. 나의 피라밍크스.
"기분 좋긴한데요. 안 착해져도 돼요. 문정효는 문정효일때 제일 멋있으니까."
남주 정효는 누가 뭐라든 하고 싶은건 반드시 해야 됐고 끝내 그의 뜻대로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았왔다. 통제와 절제따윈 애초 그와는 맞지 않았기에 그를 통제하려는 학교의 규칙들조차 무의미하게 여겨져 다니던 학교를 스스로 걸어나온 괴짜, 그 선택의 결과가 설사 나빴더라도 후회해본 적 없지만 유일하게 후회했던 치기어린 과오가 그녀를 향해가던 그의 발목을 잡게 될줄은 몰랐다.
누군가에게 오래토록 내곁을 내어준다는것 결코 상상해 본 적 없었다.
내영혼이 살던 자리에 또 하나의 영혼이 들어와 머물도록 빈공간을 마련 해주는일 지금껏 생각해 본적 없었다.
그런데.
하루 또 하루, 날마다 광속으로 깊어져가는 순간들이라니.
불현듯 닥쳐오는 예감이 낮설지 않은 이 밤, 마음이 하나의 방향으로 간다.
흐르고 또 흐른다. 그녀에게. - p183
내 모든 순간들을 향기로운 추억으로 치환시키는 그녀, 그린.
기억을 추억으로 빚어, 내게 선물하는 여자.
남그린, 나의 그녀. - p267
어떤 시간은 백만분의 일 단위에서 멈춘다.
멈춘 그 시간은 영혼의 갈피에 저장되고, 남은 수많은 날들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내게 저장된 그녀, 다시 내게 건네어준 그 맑은 웃음의 순간들이, 남은 내 모든 생을 지배할 것임을....안다. - p367
- 정효의 < 곰곰, 하는 중입니다.> 본문중에서
더 자세한 리뷰를 보시려면 ☞ http://blog.naver.com/myunicorn/120193458155
추가 Tip 주인공들이 찾아간 책속 여행지 < 고창 선운사 > 따라 잡기
☞ http://blog.naver.com/myunicorn/120193367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