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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하우스
허유진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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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들었던 생각이긴 한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확고해진 생각은
"내가 사는 공간이 나를 대변한다"는 점이다.

책 초반에
'당신의 집은 어떤 모습인가?
그 공간은 어떤 철학을 담고 있는가?
집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서,
우리의 가치와 꿈을 반영하는 장소가 될 때,
비로소 그 공간은 살아 숨쉬기 시작한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문장에 깊이 공감한다.

공간에 대해 무지한 나이지만
어딘가를 '정리'하기에 앞서
그 어딘가에 대한 나만의 '철학'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정리와 관련된 모든 행위가
한 가지 방향으로 일관되게 맞춰지고
결과물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유사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솔직히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는
정말이지 공간에 대한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가가
우리 집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가치였다.
이제 어느 정도 크고,
자기 할 일도 알아서 할 만큼 되니,
나 역시 여유가 조금 생겨서
우리 집에 대해 돌아 볼 틈을 갖는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나는 어떤 공간에서 살고 싶은지,
비단 특정한 동네 특정 집이라기 보다는,
어떤 생각과 분위기가 흐르는 공간에서
나이 들어가고 싶은지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필자가 말한대로,
긍정적인 바이브가 흐르는 집,
깔끔하게 정돈된 집,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집,
가족들이 꿈을 꾸고 이뤄갈 수 있는 집,
그런 집에서 삶을 영위하고 싶다.

그래서 더욱 더 개인의 철학이 중요한지 모른다.
좋은 마감재, 비싼 아파트, 스마트 가전 등
편리하고 값비싼 모든 것이 합쳐져 있는 공간이라도,
가족, 그리고 가족을 이루는 개개인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철학을 갖지 않는다면
내가 원하는 그런 삶을 영위하는 것은
영영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가족의 철학, 신념을 단단하게 하고
이를 끊임없이 지켜가고자 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구나를 느끼기도 했다.

지난 번에 읽었던 책도 그렇고,
이번 책도 그렇고,
공간에 대한 책은 항상
내가 가진 신념을 돌아보게 해서 신기하다.
정말이지,
공간은 한 사람의 생각을 대변하는 곳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가족 안에서도 개인별로 갖는 공간이
참 중요할 수 있겠구나 깨닫는다.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의 분리,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특별히 이 책에서 좀 더 흥미로웠던 부분은
디자인, 인테리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 있다는 점이었다.
컬러 칩을 보는 것은 항상 재미있는 일인데,
벤자민무어와 던에드워드를 토대로
집에 사용될만한 톤들을 소개해준다.
그 중에서 나는 요즘 꽂혀 있는
피치 컬러와 라벤더 톤에 눈길이 갔다.
나중에 나만의 공간에는 포인트로
이런 컬러를 쓰면 좋을 것 같다.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부분은
실제 고객들의 집을 구경할 수 있단 점이었다.
잘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포근한 느낌의 집들,
각자의 철학이 잘 묻어나는 집들을 보면,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ㅎㅎ
마치 메종 잡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 아니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공간들이기 때문에
조금은 이색적이면서도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간다고 하는데,
필자가 언급한 것처럼,
일부러라도 좋은 공간에 찾아가고,
그 공간에 있는 자기 모습을 상상한다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을
좀 더 이상향에 가깝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재료는
무엇보다도 개인의 철학, 신념이라 생각한다.
경제적 풍요는 두 번째다.
하지만 너무 없어서는 안되겠지.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최대한 정돈하고 깔끔하며 건강하게 만들 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꿈을 꾸게 될지 나 자신도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덮게 되었다.
나처럼, 공간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분들이 읽는다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서평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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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사회 이야기 재밌밤 시리즈
김선광.이수영 지음 / 더숲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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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이 다른 두 아이를 기르고 있다보니
아직 초등학교 3, 4학년을 마친 친구들인데도
'사회'라는 과목에 대해서 선호도가 많이 달라서
나름 신기해하고 있던 차에
도치맘 카페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
이 책을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교 선생님, 중학교 선생님인 저자들은
대학교 전공 서적에 나오는 사회 개념 및 설명과
중고등학교 교과서의 그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발달 단계를 고려한다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더 쉽게 풀어서
사회과의 주요 개념을 설명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의 의도에 맞게 이 책은,
다양한 사회 개념들을
일상 속 이야기로, 뉴스 기사로, 문학으로, 영화로
풀어내며 재미있고 부담없이 읽도록 구성되었다
처음부터 후루룩 읽는 것도 좋지만,
흥미있고 관심있는 분야부터 골라 읽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개인과 사회를 다룬 1장에서는
사회 현상을 탐구한다는 것의 의미,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
사회화란 무엇인지,
사회적 상호 작용의 종류와 의미,
사회적 지위와 역할,
사회 집단의 유형과 차이,
가족이라는 최소한의 사회 집단,
사회 계층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각각의 개념은 파고들고자 하면
한 없이 파고들어야 하는 분야들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각각의 개념이 무엇인지
하위 개념간 차이는 어떤 것이 있는지
명쾌하게 머리 속에 그려지는 덕분에
개략적인 큰 그림을 스스로 그릴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들은 영국의 왕자 지위를 가지고 있던 해리가
왕자 지위를 내려놓고 평민으로 돌아간 사례를 들며
귀속 지위와 성취 지위의 차이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개인이 갖는 사회적 지위에 기대되는
행동방식인 역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를 통해 역할 수행, 역할 긴장, 역할 모순에 대한
의미를 통해 차이를 알아볼 수 있다.

한 개인이 자신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실제로 해 나가는 것은 역할 수행이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지위에
서로 상충하는 역할들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역할 긴장이 발생하며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지위에
기대되는 역할들이 서로 상충할 때에는
역할 모순이 나타난다.

문화와 삶을 다룬 2장에서는
문화의 개념,
문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
문화 변동이란 무엇인지,
문화 상대주의 의미,
대중문화가 불러온 사회적 영향,
문화의 세계화로 인한 변화 등이 다루어진다

문화 상대주의를 다룬 장에서는
문화 상대주의가
어떤 사회의 문화를 그 사회를 둘러싼
지리적, 인문적 환경과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리킴을 명시하고
서로 다른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면서,
모든 문화를 인정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질문이 좋았는데
모든 문화가 다 인정되고 존중받아야 할지,
이런 질문을 생각해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문화가 섞인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그들 나름의 판단 잣대를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잣대가 과연 사회적 기준에서 옳은 것인지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앞서 던진 질문으로 돌아가면,
책에서 언급한 문화로 조혼 풍습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과거에 있었지만,
아시아 일부와 아프리카 일부에는
아직도 어린 나이에 결혼해야만 하는 소녀들이 있는데,
이런 것도 과연 문화로서 존중받아야 할지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문화의 상대성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인권을 침해하는 풍습이나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관습이나 사회 제도까지
모두 맥락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극단적 문화 상대주의가 가질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한 번씩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3장은 사회 문제와 사회변화를 다루는데,
사회 문제의 개념과 특징,
차이와 차별이란,
일탈 행위,
기후 위기,
고령화,
세계화와 지역화,
정보화 등 비교적 직관적인 현상들이 담겼다

앞선 두 개의 장은 세밀한 이해가 필요했다면
마지막 장인 3장은 특성이 정량화되거나
그 개념이 모호하지 않은 것들이 많고
또 뉴스나 신문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슈들이라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좀 더 편할 것 같다

고령 사회를 가리키는 용어를 살펴보면,
인구구성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고 하는데
이러한 개념은 아주 명확하게 떨어져서
통계치를 읽고 해석하기만 한다면
현재 우리 사회가 어디에 속하는지 알 수 있다.
다만, 고령'화' 사회인지, '고령' 사회인지
용어를 좀 더 정확하게 알 필요는 있다.

회사 업무로 인해
인구구조, 인구구성, 인구 이동 등
인구학적 개념을 통해
우리나라의 저출생 현상이
향후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공부했는데
스터디하면서 알게 되었던 다양한 개념들이
집약적으로 이 책에 나와 있어서 흥미로웠다.

더욱이 노인이라는 집단에 대해
세대간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
누구나 노인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세대간 갈등을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도
언급되어 있어서
이러한 부분도 아이들이 읽으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같이 읽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발췌하여 아이들에게 권할 생각이다.


<도치맘 까페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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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사회 이야기 재밌밤 시리즈
김선광.이수영 지음 / 더숲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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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공부했는데

스터디하면서 알게 되었던 다양한 개념들이

집약적으로 이 책에 나와 있어서 흥미로웠다.



더욱이 노인이라는 집단에 대해

세대간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

누구나 노인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세대간 갈등을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도

언급되어 있어서

이러한 부분도 아이들이 읽으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같이 읽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발췌하여 아이들에게 권할 생각이다.





<도치맘 까페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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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털어라! : 지리편 편의점을 털어라!
이재은 지음, 왕지성 그림, 문경수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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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나는 '지리'에 관심이 생겼다.
(큰 관심은 아니지만 ^^; )

그렇게 된 배경으로는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지리'를 전면에 내세우진 않지만,
외국의 교육과정을 보면 '지리'를 전면에 내세워서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외국의 교육과정을 보면
지리와 역사를 연결지어 한 과목으로 만드는 것 같고,
그래서 history and geography라든가,
또는 그냥 geography만 따로 과목으로 배우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지리적 내용만은 아니고
아마 역사,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회 등등이
하나로 융합되어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 과목 속에
이런 내용들이 다 들어 있기는 하니
아마도 무슨 단어를 전면으로 내세우는가의
차이인 듯도 싶고 ㅎㅎ

그렇지만 그렇게 키워드가 달라진다는 것 자체가
각 교육과정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해서
지리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지리를 어떻게 학교에서 배웠지?
이런 궁금증들이 스멀스멀 올라왔더랬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
《편의점을 털어라 지리편》을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이 시리즈는 학습만화가 아니라는 점이
일단 너무 마음에 들었고,
요즘 아이들에게 너무 친숙한 편의점이라는 공간과
역사나 지리, 수학, 인체 등을 연결한다는 발상이
참신하고 재미있게 다가와서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총 6개 챕터를 통해서
각각의 대륙 및 대양을 연결해 보여준다
아시아-태평양이 하나의 짝꿍이 되고,
북아메리카-북극해,
아프리카-인도양,
유럽-대서양,
남아메리카 (이 챕터는 대륙만),
오세아니아 -남극해로 이어진다.

각 챕터는 편의점에서 볼만한 음식을 토대로

이 음식의 재료가 만들어진 곳의 이야기를 풀어준다
예를 들면 초콜릿바닐라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하며,
카카오가 많이 나오는 아프리카 대륙과
천연 바닐라가 많이 생산되는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왜 카카오는 아프리카 대륙,
그것도 일부 국가에서 많이 재배될까?
"열매 하나당 카카오 콩이 30~40알 정도가 들어 있는데
이걸 잘 모아 상자에 넣고 건조하면서 발효하지.
이 과정에서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필요한데,
이 모든 과정에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기후가 딱 맞아"
라는 GG(GeoGraphy) 편의점 점장님의 설명이
아이들이 미처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나
혹은 책을 읽으면서 가질 법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

스토리 부분에 있는 설명 외에도,
각 영역마다 추가 설명이 나와 있는 부분이 있다.
<오늘의 편의점 상품 들여다보기>라는 섹션에서는
초콜릿 재료에 대해 더욱 자세히 설명해 준다.
"카카오나무는 4~12m 높이의 열대 식물이고
열매는 10~15cm 길이의 길쭉한 공 모양이야.
(중략)
카카오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
연 평균 기온이 섭씨 23~27도,
연 강수량이 1,5000~2,800mm 정도 되는 지역이 적당해
전 세계 카카오 공급량의 45%를 담당하는
코트디부아르는 딱 이런 기후를 갖고 있는 나라지"

또한 <지금 세계는>이라는 섹션에서는
현재 그 지역의 지리적 이슈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아프리카가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에
다른 나라들보다 더욱 취약하다는 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작물 생산량도 큰 타격을 받는 점,
기후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도
간략하게나마 나와 있어서
'지리'라는 분야가 막연하고 따분하기보다는
현실 그 자체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북극해를 다루는 챕터에서는
크릴 새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크릴 새우가 어떻게 바다 속에 있는 탄소를
깊은 바닷 속으로 가라앉히는에 대해서도 나와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난 번 《바다의 천재들》 내용과도 겹쳐서 반가웠다.

모든 챕터에서 기후 위기로 인해 피해받는 농작물,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나라가 없어질 위기에 처한 사람들,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문제 등
ESG에 관련된 내용들이 나와 있어서
아이들에게 작금의 현실을 가볍게나마 공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것이 아니라고 해도
워낙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음식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보니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연결되는 점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

둘째는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메이플 시럽에 대한 부분을 읽었는데
이 책을 먼저 읽은 내가
"우리나라에도 단풍나무가 많은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메이플 시럽이 안 나오는 거야?"라고 물을 수 있었고(책에 나와 있는 질문 ㅋ)​

둘째는 메이플 시럽을 따르다가 책을 뒤적이며
"우리나라 단풍나무와 북아메리카 단풍나무는
종류가 다르단다. 우리나라 단풍나무 잎은
아기 손처럼 갈래갈래 얇게 뻗어 있지만,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단풍나무 잎은
캐나다 국기처럼 세 갈래로 벌어져 있지.
이 단풍나무의 이름은 사탕단풍인데,
이 단풍나무에서만 메이플 시럽의 원료가 되는
수액을 채취할 수 있어" 라고 내게 읽어 주었다 ㅎㅎ

이 시리즈의 다른 편도 도서관에서 빌려 왔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읽어준다면
아이들도 재미있고 부모도 뿌듯한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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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천재들 -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놀라운 생존 기술
빌 프랑수아 지음, 발랑틴 플레시 그림,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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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천재들>은
저자 소개에 나온 것처럼
'수생 생물에 매료된 생물물리학자'가
바다 생물들의 생태를 연구, 분석하여
물리학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이다.

이 책은 총 9가지 하위 영역으로 나뉘는데,
이는 '헤엄, 수중 환경, 경계면, 에너지, 빛의 존재,
온갖 종류의 색, 지각, 건축가, 불굴의 생명'으로
각각 테마에 맞는 신비한 생물의 세계를 담아낸다.
예를 들면 가장 첫 장인 '헤엄'은
바다 생물의 이동에 관한 장으로,
치어와 같이 아주 어린 개체가
물 속에서 이동을 한다는 것이
인간의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넓은 바다를 질주하는 원양 어류가 헤엄을 칠 때
이 어류에 작용하는 힘은 무엇인지,
물고기 떼가 무리를 짓는 움직임을
물질을 분석하는 것과 연구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단순히 하나의 생물의 행태를 기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각의 주제에 대해
저자가 독창적으로 연구한 내용을 들을 수 있어서
<바다의 천재들>을 읽으면서
'저자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바다의 천재들>이라는 제목을 보고
단순히 '물고기에 대한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책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모든 생물에 대한 책이었다.
예를 들면, 지느러미발도요와 같은 생물도 다루는데,
지느러미발도요가 먹이를 찾아 먹는 방식은
비단 저자만 매료시킨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인 나까지 매료시켰다.
이 책에 따르면, 지느러미발도요는
자신의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모든 여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든다.
"지느러미발도요는
요각류를 찾아 물속으로 잠수하는 대신,
요각류를 자신에게 다가오게 만든다.
물 위에서 빙빙 도는 이유는 이 때문인데,
이를 통해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소용돌이가 물을 바깥쪽으로 밀어내면서
수면에 흡인력이 생겨 깊은 층의 물이 빨려 올라오며
그와 함께 귀중한 식량인 요각류도 함께 올라온다.
이제 물을 열심히 쪼아대면서
요각류를 삼키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지느러미발도요를
'천재'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요각류를 삼키는 방법때문이다.
물방울 안에 있는 요각류를 삼키고자 할 때,
뽀족한 부리를 가진 지느러미발도요는
물리학의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하는데,
부리는 빨대가 아니므로
물방울을 빨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리를 치켜들어
물방울이 저절로 내려가게 할 수도 없는데
이는 물방울이 미끄러져 내려가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힘은 물방울이 붙어 있는 어떤 표면이
완벽하게 깨끗하고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지느러미발도요의 천재성은
이러한 불리한 여건과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지느러미발도요는 물방울 안에 요각류를 먹기 위해
물방울을 껌처럼 씹는다.
물방울은 마치 부리 꼭대기와 바닥을 잇는 다리가 되는데,
부리를 적당히 닫아서 물방울이 움직이기에
가장 편리한 방향으로 짜부라지게 한다
이 때 가장 편리한 방향은 새의 목구멍 쪽이다.
또한 부리를 적당히 열어서
목구멍 가까운 곳에 있는 물방울 끝부분은 그대로 두고
반대편 끝부분을 움직이게 한다.
관건은 부리를 '적당히' 열고 닫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 지느러미발도요는
물방울을 목구멍 쪽으로 가게 하고 결국엔 삼킨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 중 또 다른 이유는,
생물에 대한 Fun Fact가 곳곳에 포진하기 때문이다.
앨버트로스의 새끼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태어난 지 몇 주일 후에 비행에 나서는데
바다 위에서 몇 년을 배회하다
11월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오고,
그 이후부턴 매년 고향을 찾게 된다.
약 10년이 지나면 이제 짝을 찾는데
어른이 된 앨버트로스는 춤을 추며 반려자를 찾는다.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함께 춤을 추는 두 앨버트로스는
평생 함께할 짝이 되는데
매년 헤어져 각자 다시 바다로 여행을 떠나더라도
일 년에 한 번씩 같은 장소로 돌아와
수십 년 동안 충실한 관계를 이어나간다고 한다.

<바다의 천재들>을 읽으면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맞는가?
이 의문이 끊임없이 들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영장의 사전적 정의는
'영묘한 힘을 가진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
인간이 영묘한 힘을 가진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과연
인간이 가진 힘이 제대로 발현되고 있는가,
인간만 살아남는 방향으로 힘이 발현된다면,
모두가 죽는 지름길로 가는 것인데,
이를 알면서도 끊임없이 잘못을 반복하는 인간은
정말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기후 위기와 더불어
생물다양성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고 있다.
지금도 생물다양성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물다양성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강력하고 크기 때문에
전 인류가 함께 다루어야 하는 안건 우선순위로
결코 뒤쳐지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의 천재들>은
수생 생물의 천재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간이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으로서,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특별히 많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fun fact 몇 가지만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었지만,
시간과 여건이 되는대로
수생 생물의 천재성을 아이들과 함께 살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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