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털어라! : 지리편 편의점을 털어라!
이재은 지음, 왕지성 그림, 문경수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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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나는 '지리'에 관심이 생겼다.
(큰 관심은 아니지만 ^^; )

그렇게 된 배경으로는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지리'를 전면에 내세우진 않지만,
외국의 교육과정을 보면 '지리'를 전면에 내세워서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외국의 교육과정을 보면
지리와 역사를 연결지어 한 과목으로 만드는 것 같고,
그래서 history and geography라든가,
또는 그냥 geography만 따로 과목으로 배우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지리적 내용만은 아니고
아마 역사,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회 등등이
하나로 융합되어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 과목 속에
이런 내용들이 다 들어 있기는 하니
아마도 무슨 단어를 전면으로 내세우는가의
차이인 듯도 싶고 ㅎㅎ

그렇지만 그렇게 키워드가 달라진다는 것 자체가
각 교육과정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해서
지리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지리를 어떻게 학교에서 배웠지?
이런 궁금증들이 스멀스멀 올라왔더랬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
《편의점을 털어라 지리편》을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이 시리즈는 학습만화가 아니라는 점이
일단 너무 마음에 들었고,
요즘 아이들에게 너무 친숙한 편의점이라는 공간과
역사나 지리, 수학, 인체 등을 연결한다는 발상이
참신하고 재미있게 다가와서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총 6개 챕터를 통해서
각각의 대륙 및 대양을 연결해 보여준다
아시아-태평양이 하나의 짝꿍이 되고,
북아메리카-북극해,
아프리카-인도양,
유럽-대서양,
남아메리카 (이 챕터는 대륙만),
오세아니아 -남극해로 이어진다.

각 챕터는 편의점에서 볼만한 음식을 토대로

이 음식의 재료가 만들어진 곳의 이야기를 풀어준다
예를 들면 초콜릿바닐라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하며,
카카오가 많이 나오는 아프리카 대륙과
천연 바닐라가 많이 생산되는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왜 카카오는 아프리카 대륙,
그것도 일부 국가에서 많이 재배될까?
"열매 하나당 카카오 콩이 30~40알 정도가 들어 있는데
이걸 잘 모아 상자에 넣고 건조하면서 발효하지.
이 과정에서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필요한데,
이 모든 과정에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기후가 딱 맞아"
라는 GG(GeoGraphy) 편의점 점장님의 설명이
아이들이 미처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나
혹은 책을 읽으면서 가질 법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

스토리 부분에 있는 설명 외에도,
각 영역마다 추가 설명이 나와 있는 부분이 있다.
<오늘의 편의점 상품 들여다보기>라는 섹션에서는
초콜릿 재료에 대해 더욱 자세히 설명해 준다.
"카카오나무는 4~12m 높이의 열대 식물이고
열매는 10~15cm 길이의 길쭉한 공 모양이야.
(중략)
카카오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
연 평균 기온이 섭씨 23~27도,
연 강수량이 1,5000~2,800mm 정도 되는 지역이 적당해
전 세계 카카오 공급량의 45%를 담당하는
코트디부아르는 딱 이런 기후를 갖고 있는 나라지"

또한 <지금 세계는>이라는 섹션에서는
현재 그 지역의 지리적 이슈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아프리카가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에
다른 나라들보다 더욱 취약하다는 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작물 생산량도 큰 타격을 받는 점,
기후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도
간략하게나마 나와 있어서
'지리'라는 분야가 막연하고 따분하기보다는
현실 그 자체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북극해를 다루는 챕터에서는
크릴 새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크릴 새우가 어떻게 바다 속에 있는 탄소를
깊은 바닷 속으로 가라앉히는에 대해서도 나와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난 번 《바다의 천재들》 내용과도 겹쳐서 반가웠다.

모든 챕터에서 기후 위기로 인해 피해받는 농작물,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나라가 없어질 위기에 처한 사람들,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문제 등
ESG에 관련된 내용들이 나와 있어서
아이들에게 작금의 현실을 가볍게나마 공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것이 아니라고 해도
워낙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음식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보니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연결되는 점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

둘째는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메이플 시럽에 대한 부분을 읽었는데
이 책을 먼저 읽은 내가
"우리나라에도 단풍나무가 많은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메이플 시럽이 안 나오는 거야?"라고 물을 수 있었고(책에 나와 있는 질문 ㅋ)​

둘째는 메이플 시럽을 따르다가 책을 뒤적이며
"우리나라 단풍나무와 북아메리카 단풍나무는
종류가 다르단다. 우리나라 단풍나무 잎은
아기 손처럼 갈래갈래 얇게 뻗어 있지만,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단풍나무 잎은
캐나다 국기처럼 세 갈래로 벌어져 있지.
이 단풍나무의 이름은 사탕단풍인데,
이 단풍나무에서만 메이플 시럽의 원료가 되는
수액을 채취할 수 있어" 라고 내게 읽어 주었다 ㅎㅎ

이 시리즈의 다른 편도 도서관에서 빌려 왔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읽어준다면
아이들도 재미있고 부모도 뿌듯한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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