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 성공과 행복을 이루고 싶다면!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경영 편 4
미즈노 남보쿠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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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200년 동안 왜 이 책은 절판되지 않았을까?

이 문장 하나 때문이다. 흐름이 빠른 시대이면서도 꾸준하게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것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꾸준하게 선택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한 기업이 100년을 운영하면 사람들이 평가하는 기준이 확연히 달라진다.

그만큼 세월을 견디고 이겨 나간다는 것은 현재의 위치를 불문하고 일단 존경받을 만 하다. 그런 이유에서 그 많은 변화를 아우르는 200년이란 시간을 지나온 이 책을 읽어볼 이유는 충분했다.

이 책의 저자는 미즈노 남보쿠이다. 그리고 편저, 기획한 사람은 스노우폭스의 대표 서진이다.


미즈노 남보쿠는 유명한 관상가이었다. 관상가 이지만 결코 생김새를 언급해서 복이 있다 없다 하지 않는다. 미즈노 남보쿠는 사람이 먹는 습관에 따라 관상적인 운을 이긴다고 한다. 그의 외모는 작고 눈은 움푹 들어가고 코는 낮고 광대는 튀어나와있었다고 기록하는데 좋은 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음식을 절제하므로 황실의 인정을 받아 벼슬도 받고 재물도 쌓았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남성의 평균 수명이 40-45세 였는데 미즈노 남보쿠는 78세까지 장수하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책을 편집하고 기획한 서진은 스노우폭스 출판사의 대표이다. 250여종의 국내 도서를 기획하고 단독 개발하였으며 그 중 50여종은 5만~100만부 이상 판매된 책이거나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정치, 경제, 사회, 인사와 명사들의 책 기획에 10여년 간 몰입했으며 현재는 자기계발, 에세이, 경제경영, 인문, 철학 분야 도서를 전문 출판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 도서로는 <돈의 속성>, <핑크펭귄>, <관점을 디자인하라>, <빠르게 실패하기>등이 있고 세계 최초로 챗GPT가 저자로 참여하고 AI로 구성된 팀으로 출간된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의 기획자이다. 현제는 세기의 책들 20선-천년의 지혜 시리즈를 기획하고 단독 편저자로 작업 중이다. 이 책의 편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는 원문이 훼손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번역 프로그램을 통해 각 3회에 거쳐 번역 완성도를 대조하고 일본어 능력 1급 자와 현지 문법 전문가에게 검수를 거쳐 원문의 원고 신뢰성을 확보했다. 한자나 고전 언어처럼 의미가 깊게 함춘된 문장은 그 뜻을 모두 찾아 의미가 두각돼 읽힐 수 있되, 글이 지나치게 풍성하게 부풀려지지 않도록 절제에 힘썼다고 한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안도의 숨을 쉬기는 했다. 200년 동안 절판되지 않은 고전이라 기에 손가락 길이만큼 두꺼운 책이 오면 어쩌나 내심 조금은 걱정 했는데 (모든 고전이 항상 두꺼운 것은 아닌데 말이다.) 작고 가벼운 책이라 다행이었지만 결코 내용은 외관과 동일하지 않았다.



나는 사람의 관상을 볼 때 그 사람의 식생활 상황을 먼저 물어봅니다. 그의 식생활에 따라 그 사람의 일생 운이 좋고 나쁨, 행복과 불행을 알려주는데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기에 더더욱 사람의 운명의 모두 음식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서문 14-15P.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음식 먹는 것으로 그대의 가난과 역경, 성공을 알 수 있다.

2장. 음식과 지금 내가 처한 삶의 이치들

3장. 음식과 삶의 운은 한곳으로 닿아 있다.

4장. 그러므로 어려움에 관한 해답은

1장에서는 음식을 절제하는 자는 타고난 운이 좋지 않아도 그것을 좋게 흐르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타고난 기질과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음식의 양보다 적은 양을 먹는 것이 바로 운명을 갈고 닦는 일이라고 한다. 타고난 인상이 좋지 않아도 음식을 절제하는 사람은 늙어 행복해지거나 수명이 짧지 않고, 좋은 인상을 타고 났지만 음식을 절제하지 않고 산 사람은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계속되고 생로병사가 끊이지 않으며 늙어서까지 불행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절제란 규칙적인 식사도 포함된다.

절제된 식사란 한마디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절제함으로 인해서 인생의 총제적인 흐름 역시 내가 주도하느냐 아니면 그저 흘러가는대로 끌려가느냐를 결정한다고 한다. 먹는 것.. 결코 인생에서 작은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 심지어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합치면 꽤 큰 부분에 해당할 것이다. 맛있는 식사를 했을 때의 뿌듯함과 형편없는 식사를 했을 때의 실망감. 누구나 인생에서 맛보았던 감정이지 않을까 한다. 생각해보니 바로 어제 큰 아들과 단둘이 남산타워를 다녀왔다.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독차지 하던 사랑을 빼앗겨 섭섭할 만도 한데 곧잘 이해하고 동생을 잘 놀아주고 예뻐해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라 동생때문에 외출이 제한되어 있는 속상함을 누그려뜨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특별히 어린이집도 빠지고 남산타워에 가서 케이블카도 타고 전망대도 올라가서 서울 전경도 보고 맛있는 돈가스도 먹자고 했는데 우리가 선택한 돈가스 집은 너무 맛이 없었다. 워낙 먹는 것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 개념치 않아했지만 잘 먹이고 싶었던 엄마 마음에는 하루 데이트에 큰 오점이 남긴 느낌이었다.

만약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SNS에 올라온 수 많은 맛집 정보들, 내가 오늘 먹었던 음식들을 올리는 사진들, 수많은 먹방들..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너무궁금해졌고 약간의 일그러지는 표정을 상상하면서 피식 웃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말하는 음식이 인생에서 결코 작다는 말이 아니다. 먹고 살려고 일한다는 말도 있듯이 작지 않고 중요하지만 이를 절제하고 식욕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하는 사람만이 타고난 운명을 거스르고 원하는 바를 이룬다고 말한다.

성공을 돕는 '운'이라는 것이 결국은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천하를 다스리기 위한 왕도에 관한 것이라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49P.

저자는 책에서 계속 식습관에 관해서 강조하고 있지만 읽다 보면 결코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식습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식습관을 절제해야 겸손해 지고 내 인생에서 부족한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야 현재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고 이로 인해 말과 행실이 달라지면서 주변 사람들 역시 달라지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음식에 엄격한 사람은 다른 모든 것에도 엄격해지기 쉬워집니다. 음식 절제를 하는 사람은 다른 생활 역시 그 절제된 틀에서 짜이고 관리되기 때문에 갑자기 벌어지는 위태로운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엄격하지 않으면 가업에 힘스고 싶어도 실행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의 기본이 음식 절제라는 것입니다.

65P.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잠이 쉽게 오고 멍해지기 쉽다. 하지만 속을 좀 비우면 몸이 가볍고 생각의 전환도 빠르다. 그러기에 오히려 집중해서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다. 그런 것만 생각해보아도 소식하고 음식을 절제하는 것은 인생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절제만 하다가는 한순간 폭식하고 마는 순간들이 올 테니 음식에 대한 절제가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먹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껏 맛있게 즐기는 즐거움도 누리라고 나는 말하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다.

많이 먹고 탈 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절제하되, 먹는 즐거움을 모르게 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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