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200쇄 기념 한정판)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만 들었을 때에는 판타지소설인줄 알고 대뜸 선택을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난쟁이로 상징되는 산업사회의 약자인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찌됫는 나는 점점 이책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몸에는 전율이 흘렀고, 슬픔이 밀려왔다. 허나 내가 '난장이'가 되어보지 않는 한 그들의 아픔을 눈물 몇방울에 알 수 없을 것이다. 

  난장이 이야기는 여러개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연작으로 여러관점에서 이야기 한다. 난장이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난장이 큰아들이 다니는 은강그룹 회장의 아들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의 난장이는 한명이지만 이 책의 노동자들은 모두 난장이와 같은 처지이다. 

  사회적 난장이인 그들은 방황과 비참한 삶을 이어간다. 난장이와 그의 가족들은 하루라도 '천국' 을 잊은 적이 없다. 힘있는 자들의 착취는 그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했다. 난쟁이는 이 지옥속에서 달나라라는 이상향을 꿈꾸게된다. 그리고 그는 달나라에 오르기위해 벽돌공장에 올라가 굴뚝에서 자살을 한다.

  노동자가 사회적 약자라는 것은 이 글이 쓰여진 1970년대와 21세기인 지금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 '노동탄압을 중단하라'며 외치던 박종태 열사의 사건으로 알 수 있지 않은가. 저자는 모든 측면에서 난장이의 죽음을 바라보았다. 재벌과 평범한 시민, 노동자 이 중 우리의 모습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쌓아올린 모든 것은 그들의 피 값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그들이 맞서 싸움으로써 민주주의가 이 만큼이라도 성장한 것이다. 그들을 잊는다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것이다. 

  지금도 난쟁이들의 발버둥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의 몸부림에 상관없이 그들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은 조금도 성장하지 않았다. 뉴스에서 까지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피해와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불만을 인터뷰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신들에게 자신의 행동이 돌아올 것을 모른다. 난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민주주의가 20년 후퇴했다는 지금 우리가 노동자들의 편에 서주지 않는다면 우리도 당장 내일 아침 키가 작아질수 있을지 아무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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