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동주, 별을 잡다.
지성캘리테라피 지음 / 부크크(bookk)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시인, 캘리그라피, 컬러링, 윤동주

​은유가 가득한 윤동주의 시를 통해 더운 여름, 팍팍하기만 했던 제 마음에도

몽글몽글, 간질간질 감성이 피어나는 요즘입니다.

미술에 똥손인 저인지라 멋드러진 캘리그라피나

색조합을 잘한 컬러링을 한다는 건 큰 욕심이죠.

남들은 캘리그라피와 컬러링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을 한다지만

전 그러다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랍니다.ㅎㅎ

그래서 가지고 있는 다이어리가 컬러링을 할 수 있는 아주 여성스러운 물건이지만

정작 색칠은 한 페이지 정도뿐이죠.ㅎㅎ


요즘 한 권씩 만나보고 있는 감성을 깨우는 유명 시인의 시에

시를 더 살리는 멋진 캘리그라피와 컬러링.

보고 따라 써도, 보고 또 보고 해도 질리지 않고 위안을 받네요.

이번에 만나 본 시인은 윤동주입니다.





<동주 별을 잡다>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감성 순서에 따라

하늘, 별, 바람, 시로 바꾸어 놓았네요.




요즘처럼 하늘을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 계절이 또 언제일까 싶은데요,

낮에는 파란 하늘이, 해질녘 붉은 노을이,

그리고 밤이되면 별들이 그저 바라만 보아도 따뜻해지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자연물이 있다면 그 하나가 '별'이지 싶어요.

시인 동주에게도 멀리 있어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위안이 되었겠지요.





<동주 별을 잡다> 윤동주의 시를 읽으면서

학창시절 절절하게 다가왔던 윤동주의 시구들이 감성의 계절 가을에

마음을 간질간질, 말랑거리게 하네요.

이미 알고 있는 시라서 더 눈길이 갑니다.

중학생 큰 아이가 국어시간에 윤동주에 대해 공부했다며 아는 척을 하네요.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 부분이 참 멋스러워요.

원래 우리말에는 <스치운다>라는 단어는 없다네요.

왜 그렇게 표현했을까?

이 시를 대할 때마다 아이의 그 질문이 생각이 납니다.

 


 




윤동주의 시들 사이에 있는 산문은 시인 윤동주의 삶을 더 가까이 접할 수 있게 하네요.

짧은 시로 그의 노래가 우리의 감성을 깨우고 위로를 해준다면

산문에서는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와닿게 하네요.




책 속 멋드러진 글씨들을 조금씩 따라 써 봅니다.

시 한 구절들을 따라 쓸 때마다 잘 쓰지는 못해도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고

속상했던 일들도 한 발짝 늦게 반응하며 마음을 추스르게 되는 것 같아요.





 



까만 글씨가 시인의 마음을, 내 마음을 너무나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아이가 쓰다 만 수채물감을 꺼내서 색깔 글씨를 써봅니다.




차고 쓸쓸한 시퍼런 바람이 아니라  산들산들 기분마저 좋아지는 요즘 부는 선선한 바람이

캘리그라피 가득, 그저 연습뿐인데도 행복해지네요.^^




암울한 시대에 시인의 삶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서시, 별헤는 밤, 자화상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성찰 중인 동주를 만나게 됩니다.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 남들이 몰라도 나의 부끄러움은 내 스스로 알고 있듯,

그는 이미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는 올 바른 눈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두운 밤, 생각없이 바라 본 별 빛 가득한 하늘.

별은 멀리 있지만, 아무 말 없이 편하게 웃어주고 있는 듯 온기가 느껴집니다.

윤동주의 시가, 그의 모습처럼, 별빛처럼, 바람처럼, 하늘처럼

저에게도 위안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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