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작업실
윤순정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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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작업실

📚
“우리 아빠 이야기 들려줄까?
그래, 할아버지 이야기 말이야.”

아빠는 간판장이였단다. 아빠의 냄새, 갖가지 도구의 냄새가 나는 아빠의 작업실은 나의 놀이터였지.아빠는 그 곳에서 영화 포스터, 광고 전단, 이발소 간판, 식당의 메뉴판 등 온갖 것들이 만들어졌지.
마을 어디에서나 아빠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어.
쉬는 날에도 늘 웃으며 일하시는 아빠를 보며 나는 생각했지. 아빠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해보니 아빤 멋진 양복을 입으셨던 적이 한 번도 없으셨어.
“다른 걸 예쁘게 칠하다 보면 내 옷엔 얼룩이 묻을 수밖에 없단다.”

지금에와서 난 그때의 아빠 손이 그리워. 그 시절 그 손으로 만든 것들과 아빠의 작업실 등 다 사라졌지만 나의 마음 속엔 생생하게 남아있어.

아빠가 살아 있다면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실까?

👨‍👧🌱

윤순정 작가의 이 그림책은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것 이라고 한다.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서지사항에 아교를 바른 장지에 '동양화물감으로 채색한 후.....' 라고 나와 찾아보니 아교는 동물성 접착제, 장지는 화선지를 겹쳐 만든 견고한 전통 종이라고 한다.
반짝이진 않지만 은은한 광이 날 것만 같고, 색은 튀지 않지만 화사할 것 같은 느낌?
꼭 원화가 보고 싶다.😊

아빠와 함께 한 시절 찍은 사진을 참고해서 그림을 그렸을까?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내내 아빠와 함께 한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많이 부러웠다. 아빠는 간판장이로 딸은 그림책 작가로... 만들어 낸 결과물은 다르겠지만 훌륭한 결과물을 위해 노력한 과정 또한 비슷하지 않았을까?

일요일에도 나와 일을 하시면서도 흐믓한 미소를 지었던 작가의 아빠, 단지 직업이 아닌 진정 그 일을 사랑하셨던 분으로 느껴져 그 또한 보기 좋았고, 아마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모습이 지금의 따뜻한 감성을 지닌 그림책 작가가 탄생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이상적인 직업을 갖기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지금 하는 일에 애착을 가져보는 것, 가치를 부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에 하찮은 직업은 없고, 필요없는 직업도 없으니......🎈

#아빠의작업실
#이야기꽃 감사합니다
@iyagikot
#2022지나지나
#윤순정그림책
#좋그연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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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VivaVivo (비바비보) 48
실비아 맥니콜 지음, 김선영 옮김 / 뜨인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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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알맞게 적응하는 젊은 세대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많은 것을 잃고 사는 노년시대가 있다.
이제 주문의 대부분은 사람이 아닌 키오스크가 대신하고 있고, 만남, 전화, 편지로 전해졌던 안부와 인사는 SNS가 대신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의도치 않게 수동적이 되어버린 사람들, 그 중 특히 노인들....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삶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자신의 편리한 생활이 노인들에겐 접근조차 어려운 것들이라는 생각이 미처 닿지 않을 것이다. 핵가족화로 조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짧아 그럴 수 있고, 나 중심적인 사고와 생활습관이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체인지 에서는 82세 노인 수전과 15살 학생 할리가 사고로 인해 몸이 뒤바뀌는 사건이 일어난다. 둘은 서로 다른 이유로 이대로 죽을 수가 없다. 반드시 살아서 현실의 몸을 되찾아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둘은 꼭 합심을 해야한다.
생각도 안맞고 바뀐 몸을 이해하지 못해 티격태격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할리는 노인들의 걷기조차 숨이차거나 약을 꼭 먹어야 하는 등의 쇠약해진 몸을 이해하게 된다. 또한 SNS의 방법을 몰라서 손녀와 자식들의 소식을 늘 궁금해하고 있다는 것, 할머니의 자식들이 보내려고 하는 요양원은 어쩌면 수전 할머니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 등등을 알아가며 할머니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늘 불만이었던 자신의 몸이 점점 마음에 들게 되기도 한다.

수전은 변한 몸이 좋다. 십대의 활기넘치는 몸을 가지고 십대의 사랑도 경험하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하지만 과거 자신이 외모만으로 사람을 평가했던 실수를 범했던 것이 생각나 지금의 할리는 그렇게 하지 않게 하려고 한다.

중요한 마지막 인물은 노인, 웨이트리스, 개 등으로 몸은 변신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는 손가락에 ‘카르페디엠’이 새겨진 ‘신’ 엘리이다.
어쩌면 엘리는 자신의 모습을 계속 바꾸면서 같은 메시지를 남기는데 어떤 모습의 누구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살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십대의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고, 노인들에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들을 재밌고 유쾌하게 배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힘없고 나이든 노인들이 모든 것이 약해진 약자가 아니라 인생의 경험을 풍부하게 해서 임기응변에 강하고, 삶의 여유도 있으며 몸이 약해졌을 뿐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아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깨닫게 될 것이다. 세대를 뛰어 넘는 우정도 멋지다는 걸!!!


#체인지
#뜨인돌출판사 감사합니다
#2022지나지나
#비바비보
#VivaVivo
@dd_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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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 나의 겨울 방학 이야기 위 아 영 We are young 1
윤단비 외 지음, 양양 그림 / 책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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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비슷한 나이대인가? 나보다 좀 어린 저자들인 것 같다.
여덟 편의 에세이와 함께 들여다 본 여덟 가지의 겨울 방학.
나와 비슷하기도 하고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십대들의 겨울방학이니 그 시절 열정과 고민, 청소년기의 예측하기 어려운 정신상태 등을 감안하고 읽으면 다 이해되는... 그런 어린 시절의 겨울 방학 이야기.


#주머니에서꺼낸겨울 _윤단비
나를 둘러싼 세계는 남루하기만 하고 가공된 세계는 아름답게 보이던, 찬 겨울 불안한 입시생으로 살아야했던 겨울방학

#둘만의것이아닌두사람의비밀 _김예원
어리고 약한 여학생과 남선생님이 같이 있는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고 그 애를 둘러싼 상황이 마음에 걸렸던, 소수자와 연대하는 변호사인 지금의 저자를 있게 했던 겨울방학

#절망과구원의동그라미 _윤치규
힙합을 좋아했던 어린 치규, 치규를 존중하고 응원하기 위해 선생님은 축제의 무대에 세워주지만 관객들은 싸늘하다. 늘 똑같고 지루함이 반복되는게 싫었던 치규는 자신의 삶이 아버지가 먹을 갈아 매번 똑같이 그렸던 동그라미같다. 하지만 그런 반복된 삶에서도 변화는 이루어진다는 깨달음을 얻은 어른 치규가 기억하는 어린 치규의 겨울방학

#좋아한다고말할수없었어 _김성광
무대의상으로 치마를 입고 나오는 가수를 좋아하고 여자애들이 열광하는 꽃미남 농구선수를 좋아했던 남학생, 세상의 오래되고 흔한 관념에 휘둘릴 수 밖에 없어 진짜 마음을 드러내지 못했던 열일곱의 겨울방학

#19년 _박서련
혼자만 다른학원에 다니고 그 지역 다른 아빠들과 다른 직업을 갖고 따로 살던 아빠, 그래서 언제나 외톨이였던 서련이는 철원에서 19년을 외톨이로 살았다. 무엇이 지금의 서련이를 만들었을까? 지금은 자기소개할 때 제일 먼저 출생지를 밝히는 서련이의 차가운 겨울방학

#나의마지막겨울방학
p.127 미대를 꿈꾸는 입시생, 실력도 좋았고 성적도 좋아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교를 목표로 열심히 그렸다. 주위의 비난을 뒤로하고 오직 합격만을 위한 선택을 하며 노력했던 현이의 마지막 겨울방학
-사십대 독자로 이 글을 읽으니 뭘 원하는지 꿈도 꾸지 않고 오로지 대학문턱을 넘기위한 공부를 하는 입시생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현이야. 그 시절에 모든 걸 누리면서 공부했던 너의 고통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해야했던 학생들보다 어렵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구나...

#기본값은언제나덕질
‘우리 오빠들’을 보겠다고 방송국 앞을 서성이고 겨울 가요시상식에 방청객으로 참석해 오빠들에게 힘을 실어줬던 열정적인 덕후의 겨울방학

#붕어빵이라는이름의점
유난히 조숙했던 어린 상민이, 사춘기 시절 방황(방황이라고 해야하나^^;;)도 너그러이 믿고 지켜봐 준 엄마가 계셔서일까 지금의 상민은 솔직한 글을 쓰는 부끄러움을 아는 작가가 되었다. 겨울간식 군고구마를 팔던 아져씨와 붕어빵을 파는 아져씨 중 따뜻함에 끌려 붕어빵을 선택했던 조숙했던 상민이의 겨울방학




#좋아한다고말할수없었어
#나의겨울방학이야기
#책폴 감사합니다
#좋그연
#책으로폴짝
#위아영
#2022지나지나
@jumping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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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단추 도마뱀 그림책 1
다네트 리처즈 지음, 아넬리스 반덴보쉬 그림, 김영희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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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사벨은 나뭇잎들, 크레파스, 물건들 등 어디서나 찾아내는 특별한 보물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아이에요. 이사벨에게 없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친구에요.

‘친구가 내 보물들뿐이라니, 정말 속상해.
나도 진짜 친구가 생기면 좋겠어!’

친구랑 놀고 싶다는 이사벨의 말에 아빠는 그럴게 될거라며 친구도 소중한 보물과 같다고 하셨죠. 곧 그걸 알게 될 거라고요.

이사벨은 왜 이렇게 겁이 나는 걸까요?
친구들이랑 노는게 훨씬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어느 날 하교 후 집에 오니 편지와 소포가 있었어요.
프랑스로 여행을 다녀온 낸시이모가 아주 넓은 들판에서 발견한 특별한 단추를 주웠는데
이사벨이 생각이 나셨대요. 이사벨의 보물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큰지 안다고 하시면서요.

자부심은 뭘까요?

“그건 네 소중한 보물들 덕분에 네가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네 보물들을 소중히 대해야겠지.”

엄마의 대답에 이사벨은 마음에 변화가 생겨요.
이모의 선물에게 ‘자부심 단추’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엄마는 이사벨이 좋아하는 옷에 단추를 붙여주었죠.
학교가는 내일, 이사벨에게 내일은 어제와 다를까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책을 통해 꼭 확인해보세요!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익숙했다. 많은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하고, 부모인 나도 아이들 스스로도 책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으니까.
#자부심단추 에서 자부심이란 단어는 새롭다. 내가 아이들에게 설명한다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자존감은 스스로 높일 수도 주변에서 높여줄 수도 있는 감정,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가 포함되는 것 같은데 자부심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 내가 어떤 것에 자부심이 있는지는 나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나는 무엇에 자부심이 있을까?
그리고 또한 무엇에 자부심을 갖고 싶을까?
책 속 이사벨은 이모에게 선물받은 단추에 ‘자부심 단추’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마음 먹는다. 보물들을 소중하게 대했던 것처럼 친구들도 그렇게 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소중하게 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깨어지기 쉬운 유리라면 멀리 두고 바라만 보는것도 방법일 수 있겠지만 사람을 대하는 것이라면 나라면 우선 가까이 두고 싶을 것 같고, 안부를 물을 것 같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고.... 구지 어렵지만 용기내 무리를 해서라도 마음을 전할 것 같다.
이제 곧 새학기인데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두려움이 있다면, 마음을 여는데 힘이 든다면 친구를 향한 나의 마음이 어떤지 생각해보고 과감히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
예쁜 자부심 단추를 옷에 걸고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


#자부심단추
#작은코도마뱀 고맙습니다
#새학기추천그림책
#자부심
#2022지나지나
#좋그연
#다네트리처즈글
#아넬리스반덴보쉬그림
#김영희옮김
@lizard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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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박슬 지음 / 우를루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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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른빛이지만 색이 고르지 않은 파란 덩어리에서 조각이 떨어져 나오네요.. 그 조각들은 자세히 보니 푸른빛의 별이에요.

🎈
아이는 몸 속 푸른 덩어리가 자꾸 신경이 쓰이나봐요. 떼어내보려고도 잘라내보려고도 하지만 오히려 거미줄처럼 단단히 붙는 것만 같아요. 덩어리는 커지고 커져 온 몸에 퍼지고 눈물이 되어 똑똑 떨어져요. 
눈물바다를 헤엄치다 어떤 아이를 만나요. 날 가만히 쳐다보던 그 아이와 같이 바다를 헤엄치며 놀아요.. 나와 눈이 닮은 그 아이, 그 아이는 누구일까요?



🎈
숨기고 싶은 과거의 덩어리, 
창피한 순간 숨고 싶은 마음의 덩어리,
나의 단점 덩어리,
걱정 덩어리,
실망 덩어리,
미움 덩어리...

#덩어리 를 만나고 나서 나는 덩어리라는 단어에 편견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의 있는 부정적인 모든 감정 덩어리를 마주보고 보듬어야 나는 진정 사랑하는 것일 것이다. 물론 그 말이 진실이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어쩌면 내가 품고 있는 이 덩어리가 나로부터 나올 때 별이 되는 것처럼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언제든 박차고 나오기만 하면 되는 매력 덩어리,
그 매력을 과감히 내보일 용기 덩어리,
나를 발전하게 하는 가벼운 스트레스 덩어리,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애정 덩어리,
난 할 수 있어! 자꾸 대뇌이며 힘을 내게하는 자부심 덩어리,

🎈
책 크기와 그림의 크기, 색감, 여백, 글의 배치 등이 실제로 보지 않았다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컴퓨터 화면으로 봤을 때와 너무 다른 느낌이라서...
박슬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주제의 글을 생각하셨는지 선으로만 표현한 그림체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지 매력적인 책을 보면서 작가님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한번은 글을 보면서 또 한번은 그림을 보면서 그리고 또 한번은 여백을 보면서...
책을 넘기며 나를 들여다보고 나의 마음을 달래보고 칭찬도 해보고 용기도 북돋아주면서 즐기고 있는 이 시간 너무 감사하고 따뜻하다. 



#덩어리
#박슬작가님
#박슬
#우를루프 감사합니다
#좋그연
#2022지나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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