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편지 - 인류 문명에 대한 사색
최인훈 지음 / 삼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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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인훈' 선생님. 사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광장을 제외하고 접해 본 소설이 없다. 그래서 더욱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바다의 편지'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야 4부에 실린 단편 소설의 제목인 '바다의 편지'가 표지를 대표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주제가 무겁다. 관념적인 사고에 어느정도 능하지 않고서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문명 진화의 길, 근대 세계의 길, 한국 역사의 길까지 저자의 관점을 볼 수 있었다. 독자로서 이해한 부분까지만 글로 표현 해보고자 한다.

 

길. '길에 관한 명상'으로 시작한다. 세가지 종류의 길이 있다고 한다. 첫째, 짐승들과 공유하는 길. 둘째, 지식의 길. 셋째, 환상의 길. 종교나 예술의 성격이 가지는 길은 세번째 환상의 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주라는 또 다른 주체가 있다면, 우주는 자신의 길을 가게 되지만, 인간은 그 길 위에 또 다른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2차원적 존재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2차원 존재인 자신이 1차원적인 존재로 착각할 수 밖에 없는 모순의 길이 표현되는 방식을 예술이나 종교라는 환상이라 설명하고 있다. '환상'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듯이 예술이나 종교라는 행위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의 행동=DNA x (DNA)'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DNA)'은 '문명 의식=이데올로기'이다. 그리하여 문명은 생물학적인 유전정보를 지닌 DNA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닌 (DNA)'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하기에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문학 혹은 이데올로기는 개인이 가지는 행동양식에서 달라질 수 있다라고 한다. 내겐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기에, 책속에 처음 등장하는 개념이닌 만큼 이해를 필요로 할 것 같아 정리해 본다.

 

근대 세계의 & 한국 역사의 . 짧은 담화로 시작한다. 우리 나라가 걸어온 자취를 돌아 있었고, 무엇보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가진 것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마음을 담아본다. 그리고 역사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동포애나 민족감정에 의한 것이 아닌, ``라는 존재가 개인이면서, 한국인이면서 근대인이고, 동시에 세계의 구성원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주문한다.

 

"희망은 역사속에도 인간에게도 조국에게도 물론 신에게도 없다. 당신이 만일 희망이 있기를 원하다면 거기 희망이 있다. 당신이 만일 빛이 있기를 원한다면 거기 빛이 있다."

 

바다의 편지. 10장 남짓한 짧은 단편이다. '어머니'로 시작하여 '어머니'로 끝나는 이 소설은 사고실험으로서의 문학이라는 설명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다. 왜? 은유적인 표현이 많이 사용되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 참을 헤메이고 헤메였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또 '바다'가 상징하는게 무엇인지 작품의 본질조차 알지 못한체 책장을 덮는다. 부끄럽기도 하다.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책임에 분명하다. 이제 많이 여위어 버린 작가 최인훈 선생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평생을 함께 해온 작품들의 세계를 살펴 볼 수 있었던 기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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