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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 새로운 몰락의 시작, 금융위기와 부채의 복수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부메랑’. 이 책은 유럽 발 경제위기의 진앙지인 아이슬란드, 그리스, 아일랜드는 물론 해결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독일, 그리고 흔들리는 미국을 통하여 그들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재정위기는 일부 국가의 잘못된 국정 운영과 탐욕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각 국가가 가지는 색다른 모습을 통하여, 저자는 이들의 위기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객관적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나, 자칫 각 국가의 일반화된 모습은 조금 경계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이슬란드. 인구 30만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는 무분별한 해외 자본의 차입으로 인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고 한다. 그리고 거품의 원인이 우습다. 국가 생산의 원동력인 어부들이 낚시는 않고, 생업을 팽개치고 외환 트레이더로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왜? 고기를 잡는 법보다 쉬었다고 전하는 저자의 말에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지만, 이러한 실태가 아이슬란드 경제 거품의 가장 큰 이유라고 전한다.
그리스. 현재 2차 금융지원이 결정된 걸로 알고 있다. 그리스의 경우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아주 가관이다. 공무원의 평균 임금이 민간 부문의 3배. 넉넉한 연금. 심지어 공공의료의관의 간호사나 의사들은 퇴근할 때마다 종이수건, 기저귀 등 꺼내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한아름씩 안고 간다고 한다. 이는 공익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 익숙해진 그리스인들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아일랜드. 빈곤 국가에서 세계 두 번째로 부유한 나라가 되기까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는 2000년대 초 금융 시장이 모든 신청자에게 사실상 무제한 신용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뛰어 오르는 주택 값은 해마다 영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주택을 짓게 하였고 이로 인한 수익률은 구글의 수익률보다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함께 파티는 끝나고 말았다.
독일. 현 유럽 경제 지원의 중심.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국가. 깨끗한 외면에 가리운 속내. 사실 독일 편은 반드시 읽어 보길 권장한다. 독일 문화의 일면을 소개하면서도 그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웃기기도 했지만, 신선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금융 제국의 추락. 읽다 보니 위에 언급된 국가들의 이면엔 미국 달러가 있었다. 신용위기의 지방정부에서부터, 캘리포니아 주지자 아놀드 슈왈즈제네거 등.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갈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미국 경제가 무너지면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장 미국이 소비 규모를 줄이거나 원 달러 환율이 조금만 떨어져도 우리나라의 수출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어느 한 쪽이 무너지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너지게 된다. 무언인가 해결책을 내 놓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리스의 탈세 얘기를 읽다 보니 우리 나라가 아무리 문제가 많다 해도 이 정도는 아니겠지?하고 생각해 본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