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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의 밥그릇 - 잘 나가는 재벌들, 그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곽정수 지음 / 홍익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요즘 한참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화두가 되고 있다. 왜? 양극화. 사실 대선 혹은 총선이 다가오면 의래 그랬던 것처럼 대기업은 하나의 표적이 된다. 이 책은 그렇다면 왜 대기업이 표적이 되는가?라는 부분을 일목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4년 전 국민의 희망을 등에 업고 당선된 이명박 정권의 일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책을 통하여 상생을 위해 어떠한 방향의 정책들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요즘 많이 듣는 단어다. 양극화, 1% 대 99%. 저자는 양극화의 요인중의 하나가 대기업의 불법하도급에 있다고 전하고 있다. 뉴스를 통해 많이들 접하였을 것이다. 삼성, 현대 올 한 해 매출액, 영업이익 사상최대. 두둑한 보너스. 그러나 그 이면, 대기업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원가 절감이라는 이유로 원자재 값 상승 및 지속적인 납품단가 절감을 고스란히 중소기업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중소기업 영역을 넘어 서민들의 생업 분야까지 무분별하게 침투하여 이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 성장까지도 아니다.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가 정확할 것이다.
현 정권에서는 고환율, 저금리, 감세 등 친 기업정책을 유지해 왔다. 이는 부의 흐름이 피라미드의 상위 계층에서 하위로 자연스레 흐를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중재를 해야 하는가? 과연 대기업의 규제를 통하여 사회 불균형이라는 갈등이 해소 될 수 있는가? 요즘 매스컴을 보니 보이지 않는 손이 필요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혹자는 또 규제보다는 먼저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공생발전에 대한 인식을 갖고 스스로 불합리한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인식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왜? 지금까지 보여준 대기업의 자세에선 자율적인 부의 분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이며, 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현재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중심으로 여기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ISO 26000.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다. 이제 곧 세계는 윤리경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한다. 아니 일부 기업에서는 이미 시작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뒷전이다. 왜? 현재 까지는 규제가 아닌 자율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ISO 26000을 이행하지 않는 기업은 국제 무대에서 자연스레 도태된다고 한다. 아마 여러 규제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규제를 통해서라도 부의 분배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특히나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니, 우리 대기업들 또한 철저히 따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선택이 아니다.
삼성, 현대, 피존. 훌륭한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난 피존의 부정부패의 실상은 한 기업의 총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준다. 특히나 이들 기업들의 이면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돈을 많이 번다고 좋은 기업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유한킴벌리와 같은 회사가 있음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상생을 추구하는 많은 기업들이 나타나면 좋겠다.
‘부의 분배’ 난 경재 학도가 아니다. 어려운 일인가 보다. 경제의 사이즈가 먼저 커져야 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엔 동의한다. 그 다음은 분배? 여기에서 갈등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평등을 외치면서, 그렇지 않은 내면을 본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은 무엇인가? 뚜레주르 말고, 동네 빵 가게를 이용하는 것? 올 해 나의 한 표가 올바른 정책실현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