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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들이 헛소리를 믿게 될까 - 이성을 마비시키는 가짜 합리성에 대항하는 논리학 백신
스티븐 로 지음, 윤경미 옮김, 이종권 감수 / 와이즈베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왜 똑똑한 사람들이 헛소리를 믿게 될까?’ 흥미롭지 않은가? 어떠한 똑똑한 사람들이 헛소리를 믿는다. 분명 누군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어떤 헛소리들이 등장하는지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참고로 난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 지혜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다.
누구든지 지적 블랙홀에 빠질 수 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자 전개 된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사실 서평을 어떻게 남겨야 할지 고민됐다. 왜냐? 우선 난 성경을 믿는 기독교 임을 밝힌다. 저자가 말하는 똑똑한 사람들은 지구 창조론을 옹호하는 사람들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헛소리는 이러한 창조론을 지지하기 위한 여러 이론들이다. 물론 책 전체의 내용이 이를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주된 흐름은 창조론을 비판하기 위한 여러 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위해 여러 문제들이 제기 되고 나는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만 언급하고자 한다.
여전히 화석은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의 중요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흥미롭다. 창조론 지지자들은 사람이 공룡과 동시대에 살았음을 증명하려 할 것이고, 진화론 자들은 그렇지 않음을 보이려 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공룡과 사람의 화석은 같은 시대에서 출토된 적이 없다. 하지만, 해양동물에 비해 육상동물 화석이 잘 발견되지 않는 것은 진화론자 들에게 참으로 난감한 문제일 것이다.
“고세의 배꼽가설”. 창세기 2:7 하나님께서 아담을 흙으로 빚어 그 안에 생기를 불어 넣음으로 지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우리와는 달리 엄마의 자궁을 통해 세상으로 나온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여자의 자궁을 통하지 않은 아담은 정말 배꼽이 있었을까? 두 가지 견해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배꼽이 없다’ 이다. 이는 사실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배꼽이 있었다’이다. 이는 인간은 유인원을 통해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여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근데 불현듯 원숭이도 배꼽이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둘 다 가정일 뿐이다. 밝힐 수가 없다, 현재로썬. 개인적으론 배꼽이 있고 없음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다만 아담이 하나님의 의해 흙으로 지어졌음을 믿는다.
“선과 악”. 신앙을 가지고 있는 자라면 이런 찬양을 고백해 봤으리라 생각한다.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은~~~”, “찬양 받기에 합당하신 주~~~”, “주는 나의 힘이요~~” 등등. 많은 기독교 인들은 선하신 주님을 고백하고 노래한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이렇게 선하신 창조주가 있음에도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악의 근원은 무엇인가? 하고 반문한다. 조금 방향이 다를 수도 있지만, 사실 나도 장애우들을 볼 때마다 질문하곤 한다. 과연 저들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심은 무엇일까?하고. 나 또한 답을 얻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답을 얻고자 그들에게 접근조차 하지 않았던 자신을 잠시 본다. 부끄럽다.
책의 후반 부, 어떻게 해서 “믿음”이 형성되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도 많다. 직접 읽어 보시길. 나 또한 혹시나 저자가 말하는 지적 블랙홀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