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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 이응
김멜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평점 :
@moonji_books
젊은 작가상을 통해 알게 된 김멜라작가
그리고 오랜시간 잊히지 않는 [이응이응]
역시나 세번째 소설집 제목이 [이응 이응]이다.
김멜라 작가님만의 언어프리즘을 들여다보는듯한 제목들이 매력적이고, 독특한 제목의 언어는 계속해서 입안에 맴돌며 뇌에 자극을주는 독특한 현상을 만들어낸다.
[드그다 웃따웃따], [아무래짜], [메께라 께라]등 직접 읽어보기전예는 가늠할 수 없는 소설, 그리고 읽으면서 환하게 웃게 될 제목들, 읽다가 제목이 일치할때마다. 포스트잇을 붙이게 된다. '아 그뜻이구나', '이런뜻이구나'하며 한번 더 끄덕이게 되는 언어들, 그러한 특별한 언어는 김멜라작가만의 새로운 프리즘을 만들어낸다.
[이응 이응]은 다시 읽으며 역시나 계속해서 오래 남게되고,마음을 섹시하게 만든다. '이응은 왜 이응일까……그들은 더러운 섹스토이라고 했다. 이응에 '더러운'이란 표현이 붙은 말을 들은건 그때가 처음이었다.'(p249) 소설을 읽다보면 나는 '이응이응'을 '기억의 그리움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읽힌다. 우리가 어떠한 방법으로도 다시 만질 수 없는 물질의 그리움, 그 기억에 남겨진 촉감을 느끼고 싶을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나는 읽으면서 내내 그러한 타임캡슐이 곳곳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더해 보았다. 현생에서 다시 만날 수 없는 물질의 감촉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어지게 하는 이응 이응, 나이와 상관없이 기억의 촉감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라니,
작가님의 이야기는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늘 시공간을 초월당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질적이지않게 내가 살고있는 공간에 머문다. 그것은 서로의 관계속에서 사라질 수 없는 연민의 감정들, 인간애가 드러날 수 밖에 없는 드라이하면서 따뜻한 대화들때문인것 같다.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자기것으로 읽어낼 수 없는 이야기들, 다정한듯 먼듯 읽다가 길을 잃어버릴까봐 조마해지는 마음, 그래서 깊은 호흡으로 포스트잇 붙여가며 나름의 길을 찾아내야하는 이야기들, 작가님의 소설은 내게 그런 느낌으로 스미고 머문다.계속해서 지켜보고 만나보고 관찰해보고 싶어진다.
"냐는 네가 빛날 수 있게 고요히 어두워질게. 그래, 나는 너에게만은 쉬운 사람, 누가 보든 말든 실컷 웃어대는 등대야. 웃는게 빛나는 거니까. 배꼽에서 빛이 나오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뜨거우니까."
(젖은 눈과 무적의 배꼽 중/ p132)
"마음도 숫자처럼 꿔 줄 수 있을까. 엄마를 안아드리는 대신 그 품에 안겨 울고, 아빠와 로또번호를 마춰보는 대신 힘들다고 말하는 작은 무너짐, 어떻게 해야 너에게 그런 하루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좀비손금 중/p88}
여전히 궁금해진다. 작가님만의 세계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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