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에두아르 르베 지음, 정영문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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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book_

에두아르 르베의 대표작
#자화상 10년만에 재출간
[자살]이 후 오랫동안 기다렸던 책,
이렇게 받게 되었다니, 너무도 큰 감동이었다.
그것도 필사노트까지, 그것도 블랙에디션으로,
받고서 오랫동안 설렘이 되었다.

나를 온전히 알 수 있을까싶은,
오랜시간 나로 살았는데, 나는 나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작가의 [자화상]은 그런 나를 새롭게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하는 놀라움과 함께. 허구,에세이로도 읽혀지며 작가의 자화상을 재발견햐는 시간이 되었다.(작가는 소설이 아니라고 했다)

르베는 2007년 [자살]이라는 작품을 써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지 열흘 마흔두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그의 [자화상]은 37세에 쓰여졌고 2005년 에 출판, 그가 세상을 떠나기 2년전의 작품이다. [자화상]을 통해 그의 죽음의 내음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그런 그림자는 찾을 수가 없다.

'나는 14,370일을 살았다. 나는 384,875시간을 살았다.나는 20,640,000분을 살았다.'p124

'우을증이 찾아올 때면 자살 이후 이어지는 내 장례식을 마음 속으로 그려보는데, 그곳에는 많은 친구들과 슬픔과 아름다움이 있고, 그 의식이 너무도 감동적이어서 그것을 겪고싶고, 그래서 살고싶어진다.'p117

[자화상]문장들은, 나는 뭔가를 좋아한다. 나는 뭔가를 좋아하지 않는다가 계속적으로 하나의 단락, 한 문장으로 이어진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삶을 길게 서술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다'로 나열되는 문장들은 시간순서가 없다. 그러나 읽을수록 작가가 느껴지고 나의 자화상도 이입되고, 그의 그런 문장이 너무도 매력적으로 읽혀진다. 나는 그의 자화상에서 39개의 나의 자화상을 발견했다.

그중 몇개를 옮겨본다.

'나는 독서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나 자신을 '대단한 독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p36

'내가 문학과 결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p59

'나는 내가 죽었을 때 어떤 종교의식도 치러지지 않기를 바란다.'p62

'난데없이 떠오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문구에 대해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 p63

'나는 가끔 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는, 그것이 내가 탈출할 수 없는 검고 좁은방인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빠르고 편안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무한한 갈래가 있는 환한 집인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p86

'우리가 같은 피부와 눈과 머리칼을 지녔지만 그 비슷한 겉모습 아래에 결코 만나지 못한 정신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p93

'나는 가끔 특별한 이유없이 전화번호부를 뒤적인다.'p94

'문제는 친절한 사람들이 모두에게 친절하고, 모두를 좋아한다는 것으로, 이는 그들의 판단이 지닌 가치를 떨어트린다.'p96

'너무 많은 빛때문에 눈이 쑤시고 지쳐 잠자리에 들면 잠이 나를 쓰러트릴때까지 어둠 속에서 그날의 이미지들이 무작위 슬라이드 쇼처럼 지나간다.'p104

'작은 소도시에서 시간을 보내길 선호한다.' p114

'나는 제삼자들에게 낭만적인 관계를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p132

함께 보내준 필사노트에 나의 [자화상]을 한 문장씩 써보고 싶다.(필사노트는 책구입시 마일리지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에두아르 르베처렁. 나를 찾아보 발견해보고 싶어진다. 꽤나 의미스럽고 특별한 책을 만났다. 오래 곁에 간직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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