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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2
솔베이 발레 지음, 손화수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6월
평점 :
#솔베이벨로 의
#부피의계산에대하여2
역시나 이렇게 끝났다.
11월18일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작가는 이 책을 7부작 연작으로 썼기때문이다.
난 겨우 그 서막을 알리는 2권을 읽었을 뿐이다.
. “사변소설(SF) 장르에 있어서 시의적절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2년 북유럽의회문학상(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상)을 수상한 철학적이고 실존적인 스릴러 소설.
끝내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사실 이제는 결과보다 과정을 읽게 된다. 목적을 향해 가다가도
과정의 서사가 흥미롭고 때로는 먹먹해지기도 한다. 가족을 찾은
주인공 타라, 가족과의 만남속에서도 왠지 이방인같은 느낌,
타라는 이제 여행을 시작한다. 사계절의 여행을. 그녀는 겨울속으로 가을속으로 그리고 여름과 봄을 찾아 계속해서 떠난다. 어쩌면
지구의 시간보다 부피의 삶을 살아가는건지도. 혼자이지만 그녀는
누구든 만나게 되고 생의 계절을 생생하게 느끼고 체험하게 된다.
'나는 심연의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다. 나는 냘들을 세고, 기록한다.
기억하기 위해서다. 혹은 날들을 하나로 모아두기 위해서다. 혹은
어쩌면 내가 말한 것을 종이가 기억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치 내가존재하는 것처럼. 마치 누군가가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p23
타라는 이제 일, 주, 월,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지 못한다. 더는 11월 19일에 눈을 뜰 것이라 기대하지 않으며, 11월 17일을 어제 일로 기억하지도 않는다. 소설은 타라가 겪는 고립감, 혼란, 불안, 지루함, 희망 등 다양한 감정을 일기형식으로 계속해서 확장시켜 나간다.
'마치 내가 남아도는 존재같다.피로하고, 초라하고,
내 자리가 아닌 곳에서 서 있는 존재같다.' p17
'11월18일 속에서의 2년 733일. 그리고 내일이면734일,
모레면 735일. 얼마나 더 계속될까? 내가 죽을때까지?하지만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11월이다.' p213
이 소설의 끝은 어딜까? 계속해서 출간될듯한 예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충격적 결말.”이라는 소개글을
느끼려면 나 또한 계속 여행을 해야겠지.
'내가 11월 18일에서 빠져나올 길을 찾지 못했다는 것.
내가 찾아낸 것은 오직 끝없이 이어지는 용기들뿐이라는 것.
시간은 하나의 공간, 하나의 그릇이며,
내가 그 안으로 떨어졌다는 것까지도.'p281
주인공 타라는 계절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한 도시의 아파트를 세내어 정착한 뒤(집주인은 이 세입자를 잊었지만), 타라는 첫 번째 11월 18일부터 함께했으며 1부에 잃어버렸다 찾은 로마동전의 의미를 알게 된다. 그것은 한자리에 놓인 채 움직이지 못하는 로마 동전 세스테르티우스와 제국의 팽창을 갑자기 멈추었던 로마인들과 11월 18일에 갇힌 자신과의 공통점. 타라는 더 무엇을 알게 될까? 다음 3권이 기다려진다.
#은행나무 #부피의계산에대하여2부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