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이 소설을 읽으며 내내 생각한다. 나는 괜찮은 어른이 되었을까. 주인공 가오루가 닮고자 하는 어른 천연 오카다와 장년의 가네사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직 질문에 답을 못하겠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저자 마쓰미에 마사시의 유일한 청춘소설, 제목이 [거품]이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듯 왠지 위태롭기도 오래 머물것 같지않은 미완의 상태. 그것이 청춘이지 않을 까싶은, 주인공 가오루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쿄를 떠나 외각에 사는 작은 할아버지 집으로 잠시 떠난다. 작은할아버지 ‘가네사다‘는 ‘오카타’와 함께 재즈카페를 운영한다. 도시밖이라 한적하고 약간은 느림의 미학이 바다가 있는 풍경속에서 가오루는 식당일을 도우며 지내게 된다. 빠르게 서로를 알려고 하지 않는 모습, 약간은 무심한듯 서로를 배려하며 강요하지 않고 답을 내지 않는 모습에 가오루는 오카타같은 어른이 되고싶다고 생각한다. 거품처럼 금방이라도 떠져버릴듯한 청춘의 시간을 가오루는 다시 어른으로의 성장을 찾아가게 된다. 목적과 규칙에 얽매이지 닮고싶은 어른을 만나 조용한 교류를 나누며 청춘의 시절을 치유해간다.작가 마쓰미에 마사시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돌아보면 중ˑ고등학교 때 제법 힘들었습니다.앞으로 사회에 나가 일을 하고 돈을 벌며 살아간다는 것이나와는 거리가 너무 먼일인 듯했거든요.그런데 막상 회사에 들어가자, 지나칠 만큼 적응해선무턱대고 열심히 일만 했습니다(웃음).그런데 어째서 학교가 그렇게 싫었을까요?선명한 답을 찾지 못한 채 과거의 시간을 그냥 덮어두었는데요,이번 소설은 그런 과거의 나 자신과 마주하면서 썼습니다.”누구나 청춘의 시절을 보낸다. 나의 청춘은 결핍이었고 선망이었고 불협화음이었다. 꿈이 꿈같지 않던 시절, 나는 그 꿈대로 살아내지 못했다. 소설속에서처럼 어른냄새가 나는 어른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틈새사이로 순간순간 그러한 어른의 냄새를 맡기도 했던듯 싶다.이제 중년이 되고 아이를 키우고 나는 어떤 어른이었을까. 못내 부끄럽기도하다. 어른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선명한 답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배우고 경험했지만 이것이 삶이다라고 당당하게 제시하지 못한다. 다 자라지 못한 아이가 어느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음을 느낀다. 아직도 어설픈 어른이다. ‘바닷물이 거품을 남기고 모래에 스며들면서 사라지는 부근에 귀를 갖다댄다. 해변 저 안쪽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바닷물과 거품이 모래를 희미하게 움직이는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린다. 가네사다도 가오루도 사각사각 소리를 내면서 사라져가는 거품인 것이다.'p101작가의 조용하면서도 단정한 문장들이 너무도 다정하다. 소설속에 완벽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그가 만난 어른냄새나는 어른이고 싶다. 곁에 있는 거품들을 함부로 터트리지 않는 희미하지만 서로에게 사각사각 스며드는 그런 어른이고 싶다. 사라져가는 거품들을 응원한다.#거품 #미쓰이에마사시 #김영사 #청춘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