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의 꿈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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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우리를 친구로 대해주는 건 우리가 건드리지 않을 때뿐이야. 톱날이 파고 들어간 다음부터는 전쟁이 벌어지는 거라고.'p25

출간 후 20년의 세월을 건너 영화로,
짧지만 한 사람의 강렬한 생을 보여준다.
대화도 많지 않고 인물의 구조도 복잡하지 않고
140여페이지의 짧은 소설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의 삶을 어떻겨 살아내야 하는지를 묵직하게 들려준다.
벌목꾼들에 의해 넘어지는 거대한 나무의 쓰러짐이 인상적이다.

주인공 그레이니어는 벌목 현장에서 일하며 나무를 베고 나르는 철도 부설 공사에도 참여하는 벌목꾼, 그는 사랑하는 아내 글래디스와 딸 케이트와 함께 그들은 아이다호 숲속 작은 집에서 함께 살았다. 벌목현장에 한번 가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내와 딸이 그를 맞았다. 평범한 일상이었고, 행복한 삶이었다. 여기까지는 일상의 그의 삶이다. 그러던 어느 날 1917년 여름, 불행은 불현듯 찾아왔다. 거대한 산불이 일어나고 산불은 계곡 전체를 집어삼켰다. 불길은 빠르게 번졌고, 그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모두 타버린 뒤였다. 글래디스도, 케이트도 보이지 않았다. 행복은 연기처럼 사라졌고, 회색빛 재만 남았다.이 후의 주인공의 삻의 서사가 거대하다.

그는 폐허가 된 집터위에서 새로이 살아나는 자연을 본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보낸 그 곳에 안착한다. 그의 하루는 다시 시작된다. 여전히 꿈인듯 현실인듯 불길도 일고 아내의 모습도 기억하면서 그는 일상을 이어간다. 모든 삶을 단번에 잃어버렸지만 그는 묵묵하 그의 남겨진 삶을 살아낸다. 자연과 함께. 삶의 상실의 아픔은 단숨에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없다. 그러나 나무가 서서히 모양을 이루어내둣 인간의 삶도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서서히 삶을 일구어낸다. 가끔 혼잣말을 하는 주인공, 그 그리움의 짙은 고독이 읽는 내내 압도 당한다.

원작도 좋았지만 영화도 너무 아름다웠다. 영상도 음악도…어떻게 표현해냈지 싶을 정도로, 소란하지않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거대한 나무의 쓰러짐은 왠지 한 인간의 주어진 삶을 말해주는듯, 그 큰 울림이 오래 남는다.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풀과 나무…자연의 회복력이 위대하다.

'그레이니어는 여든 살이 넘어서 1960년대까지 살았다. 살아있는 동안 태평양에서 수십 마일 떨어진 서부까지 여행한 적도 있지만, 바다를 직접 본 적은 없었다. 동쪽으로 가장 멀리 간 곳은 몬태나주 경계선 안쪽으로 40마일 거리인 리비였다. 그가 사랑한 사람은 한 명(아내 글래디스)이었으며, 재산은 땅 1에이커, 말 두 마리, 수레 한 대였다. 그는 술에 취한 적이 없고, 총기를 구매한 적도 없고, 전화기로 대화를 나눈 적도 없었다. 기차를 자주 탔지만 자동차도 많이 탔고 비행기도 한 번 타본 적이 있었다. 말년의 십 년 동안 그는 읍내에 나올 때마다 텔레비전을 보았다. 그는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으며, 자손을 남기지도 않았다.'p119

#기차의꿈 #데니스존스 #다산책방
#2월의시작도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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