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들려줘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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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집필한 스트라우트 월드의 결정판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계속해서 읽어온 독자라면 더욱 반가운 소설일듯 하다. 그동안 작가가 써온 소설속주인공들이 총 출현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페이지 첫 문장을 통해 조금은 알 수 있는 소설의 여정,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 된다.
다른 소설을 읽지 않았어도 이 소설 한 권으로도 그녀의 세계관이 어떤지를 충분히 보여주는 소설인둣 하다.

주인공인듯 아닌듯 밥 버지스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여러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 때로는 안타깝게 때로는 슬며시 웃음이 나게 서로를 만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묻고 공감하며 들려준다. 읽으면서 밥 버지스같은 남자, 남편으로서는 어떨까?하는 생각을 잠시 갖게 했다. 물론 아내와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누군가와의 깊이 공감하는 내밀한 대화는 왠지 서운할듯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루시와의 만남은 조금은 이질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문화적차이인가?)

펜데믹시절, 메인 주 크로스비 타운에 밥 버지스, 올리브 키터리지, 루시 바턴,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은 자신의 삶의 이야기들을 나눈다. 기억되지않고 사라질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을. 이런저런 관계속에서 털쳐낼수 없었던 생의 비밀들을. 밖으로 내어놓으며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치유한다.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를 존중하며.

“내 요점은,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아주 복잡하다는 거예요. 밥, 우리는 모두 아주 복잡하고, 우리가 누군가와 한순간이라도—어쩌면 평생—같이한다는 건 우리가 그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연결되어 있어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연결되어 있지 않죠. 왜냐하면 누구도 다른 사람의 마음속 깊은 틈으로는 들어갈 수 없으니까요. 심지어 그 사람 자신도 자기 마음의 깊은 틈으로는 들어가지 못해요. 하지만 우리는—우리 모두는—그럴 수 있는 것처럼 살아가요. 그리고 난 그걸 존중해요, 밥. 정말로 존중해요.”(p306)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이런건가보다. 작가의 소설을 계속해서 읽다보면 타인의 이야기에 얼마만큼 친절하게 귀기울였는지 계속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얼마만큼 진솔하게 열어보였는지도 반성하게 된다. 우리는 지금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우리의 서로의 이야기는 여전히 아름다운지. 소설속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계속해서 귀기울이게 된다.

“계속 이야기해줘요.” 루시가 말했다.
“그게 그 이야기의 일부인지 아닌지 아직은 몰라요.”(p34)

p.s:
#문학동네 #해문단을 통해 받은 책들을 애정한다.먼저 읽게되는
소설의 재미와 즐거움으로 한층 설레였던 시간들이었다. 어느새 마지막 소설을 받았고, 받은 소설이 모두 감동을 주었다.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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