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돌아가 볼까 - 그리고 소설가 송지현의 일요일 다소 시리즈 3
송지현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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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날 때부터 무용한 일들에 마음을 더 빼앗기는 타입이었는지도 모르겠다.’p041

독특하고 귀여븐 책에 홀릭해서 급 신청해보았다. 책을 받고서도 그 감성을 놓치지 않게 예쁨이었다. 더 예뻤던건 위 글귀였다. 나도 오랜 세월을 그랬던것 같다. 늘 무용한 일에 마음을 빼앗겼던 날들, 왠지 젊은작가의 문장 한 줄이 이렇게 나이를 먹은 독자에게도 따스한 위로 한스푼을 더해준다. 투명pvc커버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키링이나 가름끈을 달수 있는 커버에 뚫려있는 작은구멍, 그리고 도서정보와 고유한 순번이 적혀있는 북커버 (나의 도서인쇄순번은 No,0077)까지 정성들인 출간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무용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나(주인공), 또 그 곁에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 그들과 엮여지는 일상의 삶속에 드러나는 작은 오해들과 유쾌한 대화들이 따뜻하다. 읽으면서 내내 애정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과 주변인들. 그들의 일상의 소소한 생활들이 따뜻하고 즐겁게 공감되었다. 소설은 어느해로 시작해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흐르고 새해를 맞는다. 동거를 하게 된 민수와의 무심한듯한 대화와 건조하고 단조로운듯한 생활패턴이 은근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와 엄마, 나와 동생, 나와 할머니 등 서로의 기억과 느낌은 다르지만 일상의 만남들이 정겹기까지 하다. 나와 주변인들의 관계, 직진하지 못하고 유연하게 돌아가게 만드는 삶의 이면들이 그것을 잘 연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런 딸 하나 있었으면 할 정도로ㅎ)내내 사랑스러웠다.

‘믿는 수밖에…….,그 말이 오래도록 생각났다. 도시를 걸을 땐 믿음이 필요하다. 내가 밟고 있는 것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나와 타인이 다르지 않음을 믿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종종 작은 불행을 겪으며 작은 실수를 저지르고 사소한 것을 의반하는, 평범하게 못된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고.‘p111

책속에는 작가의 소설이전의 이야기와 소설 이후의 후일담이 쓰여있다. 방학이 끝나기전에 단번에 쓰여졌던 숙제같았다는 작가의 솔직한 고백같은 일기가 여러편 실려 있다. 작가의 실제 책상풍경과 [소설가 송지현의 일요일]이 과감하리만치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나는 갑자기 어떤 것에 마음이 끌리면 하던일을 멈추고 바로 그걸 탐구하는 타입이다”라는 작가는 “마감은 진짜 진짜 내일부터!”라고 쓴다. 작가의 이러한 솔직한 표현들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미소짓게 한다. 젊은 작가들의 현대적인 소설을 많이 읽어보려고 한다. 시대속에서 그들의 사랑과 고민과 삶에 대한 방향성을 읽으면서 함께 공감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번에 다산북스에서 출간하는 [다산시리즈]가 더욱 반갑고 정성스런 출간이 끌림이다.

2025년 7월30일 자각의 일기중에서-
‘어쨌든 다음 날 보는 글은 언제나 쓰레기처럼 느껴지고 열 문장을 쓰면 한 문장이 남을까 말까다. 지독히 낮은 생산성이다. 게다가 나는 7월 29일의 일기마저 완성하지 못하고 다음 날인 지금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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