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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5
헤르만 헤세 지음, 장혜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4월
평점 :
헤르만 헤세의 글을 제대로 읽은적이 있었나?
<데미안><나르치스와골드문트>는 십대에
어떤 느낌으로 읽었을까.
<수레바퀴아래서>는 이십대에 읽으며
어떤 것을 내 삶으로 이끌어냈을까
<싯다르타>는 유독 기독교집안이었던 나는
결국 지금까지 읽지 못하고 넘어왔었다.
(이제는 자유하게 읽을 수 있다)
<황야의 이리>를 중년의 문턱에서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그의 모든 소설이 자서전적
이야기라고 하는데,중년의 나이에 헤세를
제대로 만나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마주하게 되는 생의 의문들,
신학자 가문에서 자라며 자신이 추고하고자 하는 삶의
이면을 갈망하게 되고 그래서 거친 광야로 도망쳐나올
수밖에 없었던 헤세, 인간의 자유를 향한 그의 글들은
그의 삶을 오로지 대변해준다. 두 번의 결혼과
실패, 아이의 정신병,그리고 전쟁, 그래서 자살자로 살아내야
했던 헤세, 다른 세상에서 온 낯선 존재로 사람을 꺼리게 된
야생의 존재로 존재하게 된다. 그런 성향과 운명탓에
끝없는 고독과 외로움을 겪어야 했던 헤세, 그의 글을 읽을
수록 그는 지옥을 운명처럼 끌어안고 사는 존재인듯 했다.
“아, 여긴 냄새가 참 좋습니다.” -p12
다정하고 단정한 생활의 냄새가 그리윘던 그는
오십세에 책속의 집으로 이사하며 고백한다.
그렇게 시작되는 주인공 하리 힐러의 이야기.
그는 보통의 시민의 삶에 정착하지 못하고
우연찮게 집어든 마술극장 팜플책의 서두에
써있는 글귀처럼 그곳에 입장한다.
“마술극장
아무나 입장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나……할 수는 없습니다.
미친……사람……만……입장할 수 있습니다."
헤세는 황야의 이리를 통해 인간존재의 고독과 자아의 이중성,
끝내 살아내야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의 글을 쏟아놓는다. 어쩌면 이 책은 헤세의 서문처럼 미친 사람만 입장하고 읽어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결코 미치지 않고는 찾아낼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하게 되니까요. 그의 글은 지극히 문명화된 고도의 현대문명사회속에서 다시 한 번 나를 찾는 시간들일듯 합니다. 물질과잉의 자본이 최고인 시대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이상으로 추구해야 하는지를 (알면서도 계속되는 타협속에서 잠시 길을 잃게되는)생각하게 합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속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헤세. 우리는 다시 데미안부터 새로이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싶은 생각도 들게 하네요. 그래야 진정 헤세를 만나지 않을까 싶은 오늘입니다.
’보이는 것처럼 고독도 더는 참을 수가 없고, 나만의
세상도 견딜 수 없이 증오스럽고 구역질이 났으며, 공기가
사라진 내 지옥의 방에서 질식해가며 발버둥치고 있으니,
무슨 출구가 남아있단 말인가? 출구는 없다.‘p109
그러나 그는 출구를 찾는다. 85세의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글을 쓰고 자살자의 삶은 희망의 메세지를 들려준다.
황야의 이리는 마술극장을 통해 통합과 회복의
여정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간다. 잔인할 정도로
위태롭게 미쳐가는 삶을 치유하는 또 하나의 삶으로 보게한다.
뜻밖의 여정, 우리의 본성을 다시 들여다보게하는,
어떤게 정의인지 혼탁한 시대에 맑은 비판의 시선을
들려주는 헤세,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내야한다.
어느곳에서 이러한 질문을 들었다
”당신은 서머셋몸 입니까 헤르만헤세 입니까?“하는,
나는 서머셋몸 글을 좋아하지만 헤세의 성향에 더
가까운듯 했다. 멀다면 머언 길을 걸어 이제야 생의
뒤안길에서 새롭게 만나게 된, #황야의이리
헤세는 평생을 자신의 존재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했음을 알 수 있었다. 황야의 이리를 안고
살아가는 자의 끝없는 자기 성찰의 글들, 그의 소설은
그렇게 나에게도 자기 사색과 위로를 주는 고통의
글들이지만 인간 존재의 자유를 준다. 나또한 유독
생의 우울감과 지독한 상실의 고독감으로 힘들때가 있다.
그래서 더욱 헤세의 글은 깊은 공감을 안겨주었고
십대,이십대에 읽었던 헤세의 글또한 결코 그저 우연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학은 그렇게 나의 평생의
스승이었고 나를 치유했고 나를 더 자라게 했다. 내 생에
있어서 너무도 지대한 역활을 해주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좋은책을 보내주신 문예출판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전의 교과서적인곳, 오래 좋은듯 합니다.
ps:표지그림:빈 센트 반 고흐 <해 질 녘의 버드나무>
왠지 그림도 지금을 말해주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