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에서, 나 홀로
우에노 지즈코 지음, 박제이 옮김, 야마구치 하루미 일러스트 / 청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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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의 삶,
그것도 산기슭에서
과연 가능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말한다.
“살아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해야지!”

한때 나의 이상이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들려오는 말이
'병원은?교육은?혼자일수록 도시에서 살아야돼'라는 말들.
도시생활도 버거웠지만 사실 도시를 떠난 생활도 용기가
나지 않았었다. 그것은 결코 낭만이 아니다.
가끔 TV에서 자연인의 삶을 본다. 그들의 사연도 다양했지만
그들의 마지막 선택의 용기가 대단하다. 자연속에서 생산해내는
그들의 몸의 흔적은 정말 아무나 할 수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작가는 과감히 도쿄를 떠나 산기슭에 집을 짓는다. 저자도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코로나로인해 도시를 떠나는 이들도 생겼고 무엇보다 도쿄의 열기를 견딜수
없었다고 한다. 오십대이고 처음이지만 그녀는 산기슭에서의
남겨진 삶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녀의 글은 결코 다크하지않다.
자연의 생명력만큼이나 강하면서도 생의 위트로 가득하다.
글속에 그림 삽화도 좋았지만 사진으로 그곳의 풍경을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작가는 두번째 삶을 산다.

산속마을 늦은 봄의 아름다움. 잎을 떨구며 점점 환해지는
가을 숲의 낙엽을 밟으며 걷는일. 겨울의 쨍하게 맑은 하늘과
바늘로 찌르는듯한 냉기도 그녀에게는 최고의 기쁨이 된다.
생활이 주는 불편도 삶의 힘듦과 문제도 사계절 자연과 함께
경험해본다. 그리고 그녀는 사방이 온통 책으로 쌓인 곳에서
읽고 쓴다. 자연에서 자라는 초간단해지는 음식과 다거점생활을
하며 소소하게 이웃들과 연대해간다. 그녀의 집은 온통 빛이들고 물론 와이파이도 되고 아직은 줌으로 일도한다. 가끔 운전면허 반납일과 (이글을 읽으며 살짝 미소가지어지기도,그치 반납일 얼마남지 않았지)나이많은 이웃을 보내야하는 고민도 있지만 지금자체로 충분히 괞을거라는 근거없는 답도 낸다.

근교의 소도시로 이사를하고 새롭게 남은 삶의 방향성을
세웠었다. 생산해보고싶은 먹거리와 자연을 충분히 즐기는것.
미니멀하게 주변을 축소시키고 계속해서 읽고 쓰는 행위와 함께
홀로를 연습해보는것. 왠지 작가의 책으로 공감과 위로를 얻는다.
산기슭으로 완전히 떠나지는 못했지만 계절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곳. 큰 건물이 없어서 시야가 가려지지 않은 자연풍경들.봄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등산로와 작은 나의 텃밭도. 어쩌면 꽤 괜찮을거라는 근거없는 답을 내기도 한다.

그녀의 현재 가장 주된 관심사는
'나 홀로족이라도 사랑하는 호쿠토에서 마지막 날까지 보내기’다.

여성학자, 대학교수로 활동하며 많은 저작을 남겼지만 사적인 삶을 다룬 에세이는 쓰지 않았는데 20여년 동안 도쿄와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을 왕복하는 ‘두 집 생활’을 하며 이 경험을 써보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의 글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시간과 말들, 그 따스한 문장들이 그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하게 된다. 남은 나의 삶은 좀 더 나로써 살아낼 수 있는 시간이기를 기대해 본다. 나만의 살고싶은 삶을 산다는 건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한건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또한 오십대, 남은 시간은 내것이기를 기대하며 이 책을 가까이둔다. 또 어떤 선택을 할지 가만하 지켜본다.멀리까지 좋은책을 보내준 청미 출판사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오랜 고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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