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개자식에게
비르지니 데팡트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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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중독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된걸까.

제목에 반해 표지에 반해 우연찮게 만나게 된 이 소설은
온통 중독된 현 시대를 그려낸다. 알코올과 마약의 중독,미투논쟁으로 인한 SNS에서의 공격적인 온라인환경, 시대에서 배제되는 나이듦과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혐오논쟁 그리고 코로나로인한 관계의분리등 여러 사화적 증오들이 분출된다. 읽으면서 내내 고개끄덕이면서도 팽배한 세대간의 대립들은 혼란을 준다. 나도 태어날때부터 아니 내 어머니의 어머니때부터 아니 그 훨씬전부터 페미니즘을 배운적이 없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결코 우리 다음세대를 위해 제대로 된 페미니스트로 자라지 못했다는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희망은 절망을 지우는 단 하나의 해독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압수당한 것 또한 희망입니다.(p286)‘

세대갈등과 남녀 분열이 극심해진 오늘을 살아가면서 제대로 된 소설을 읽게 되었다. 지금 시대를 극명하게 반영해주는 이 소설은 고전도 아니고 오늘 읽어야되는 소설인듯하다. 계속적인 질문과 답을 주는 소설, 소설속 세 주인공의 대화는 끝도없이 팽배해있는 세대에 급격히 퍼진 절망의 감정을 조금은 희망스럽게 끄집어내준다. 세 주인공을 통해 시대의 면면을 들여다 된다.

오스카: 43세의 인기 소설가. 어린 시절부터 선망하던 배우의 외모를 폄하하는 말을 sns에 올렸다가 그 배우로부터 <친애하는 개자식(소설 제목이 된)>이라는 답메일을 받는다. 그는 자기 책의 홍보담당자 조에로부터 미투 고발을 당한상태고 현재 알코올과 마약으로 중독된 상태다.

레베카: 오래도록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여배우. 그러나 오십대에 들면서 그런 명성은 찾기가 힘들다. 점점 나이듦으로 밀려나는 배역때문에 위기위식과 함께 불안하다. 이십대 여성 조에의 페미니즘글을 읽으며 자신이 처한 현실을 작각하고 새롭게 변화되는 관점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실은 우리 어머니에게는 페미니즘을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죠. 그녀 주변엔 지지리 고생하는 남자뿐이었죠.(p95)’이 말은 왜이렇게 공감이 될까.

조에: 페미니즘 블로그를 운영하며 수많은 독자를 보유하고있다. 그녀는 오스카와의 미투논쟁을 올렸다가 온라인의 공격을 받게되고 강박적 불안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최근에 있던 모여배우의 사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조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를 ‘인정하기를’거부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p103)

결국 이 문제이다.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소설 속 세 사람은 개인의 문제로 시작해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드러낸다. 메일로 주고받는 시대의 상황은 결코 녹녹지않다. 이것은 세계 전반의 문제들의 집합소인듯하다. 이들의 질문과 대화속에서 우리는 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

1969년 프랑스 낭시에서 노동계급의 딸로 태어난 작가 비르지니 데팡트는 주류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그의 데뷔박 <베즈무어>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포로노그래피와 폭력의 문제를 다루었고 2006년 출간된 <킹콩걸>은 현 시대의 최고의 페미니즘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프랑스 문단에 다시 노벨상의 기회가 온다면 그 영광은 데팡트의 몫이다”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 작가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시스상 파이널리스트에 노미네이트되었다고 한다.

좀 더 일찍 페미니즘을 배웠다면 좀 더 나다운 삶을 살았을까?좀 더 내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성장시킬수 있었을까?21세기를 중독의 힘이 아닌 나 자신의 모습으로 서로가 지옥이 되지않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문학의 힘은 언제나 위대해진다. 스스로의 자유를 만들어내고 획일적이지 않은 다양성의 모자이크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것은 생각하게하고 행동하게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작가들의 활동이 눈에뛴다. 페미니즘.퀴어나 레즈비언등 다양한 소재의 소설을 읽게되는것이 즐겁다. 이분법적인 근시안적 시야를 벗어난 다양한 프리즘을 내는 빛은 읽는내내 희망스럽기조차하다. 참 오늘날 읽기 좋은 소설이었다.

"오늘은 그저 어제보다
제가 덜 개자식처럼 느껴집니다."
오스카의 고백처럼 오늘 우리는 덜 개자식이기를!!

#책은 비채에서 제공받아 직접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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