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리듬 (알라딘 한정판 표지)
엘라 윌러 윌콕스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3월
평점 :
품절


온통 사랑시다.
충만한 사랑도 빼앗겨버린 사랑도
혼자하는 사랑도 서로간의 사랑도
잃어버린 사랑도 첫,처음의 사랑도
열병에 묻히고 광기에 사로잡힌 사랑도
생의 본질은 결국 '사랑'이라는듯이,

비유가 아니고
비비꼬아서 만든 언어도 아닌,
어느 땐 날것으로 어느 땐 직관적으로
어렵지 않게 사랑을 쓰고 그려낸다.
누구든 쉽게 사랑을 수용하고,
만지고, 보고, 누릴 수 있는 그런 사랑을 논한다.
그래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고, 그래서 누구나 용기를 얻고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우리를 막힘없이 이끌어 낸다.

지금 사랑하는 이
지금 이별하는 이,
그것이 최선이었다고
그게 무엇이든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가는 길이 어둡거나 밝거나
생사의 사슬의 일부인 우리는
우중 중심의 섭리아래 강하다고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다고'
시대를 넘어 깊은 위로와 울림을 준다.
그래서 윌콕스는 문단의 비평가들보다
대중에게 더 사랑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많이 사랑하라

많이 사랑하라. 세상은 쓴맛으로 넘치니까
기회 있을때마다 단것을 넣으라
아무리 굳은 마음이라도 결국 사랑이 이긴다
사랑은 인간의 숭고하고 원초적인 이상이다
미움은 시초의 위대한 섭리와는 관계가 없다

많이 사랑하라. 너의 마음이
시샘과 속임으로 쌓은 제단으로 인도되어 도살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사랑하라. 끊임없이!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사랑이, 꾸밈없는 사랑이,
천상의 달콤함을 지닌 사랑이 당신의 발앞에 놓이리니

많이 사랑하라, 너의 믿음이 힘을 잃고 흔들리며
너의 신뢰가 솔깃하고 부정한 유혹에 배반당하지 않으려면
믿음을 복구하고 새로운 신뢰를 일깨우라
구름에 가릴지라도 신뢰의 별은 순수하다
사랑은 생명력이니 지속되어야 한다

많이 사랑하라, 차가운 의심은 영혼을 수축시키고
따뜻한 사랑은 영혼을 확장시킨다
인류의 낮은 곳에서 숭고하고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건 신조가 아니라 사랑이다
세상이 그걸 알고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집 한 권 속에 담겨진 사랑의 메세지가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유의 시간을 허락한다. 어쩌면 지금의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고 경쟁의 시대에서
'더 많이 사랑하라"는 문장은 지독하게 이질감과
함께 불편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역설로 윌콕스의 시가
더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시인의 말은
사랑(자기애가 강해지고 헌신이 사라지는)할 힘을
잃어가는 시대에 무해한 풍경소리처럼 울린다.
윌콕스의 숙명과도 같은'사랑'이
왠지 나를 부끄럽게 한다.

"나는 어떤 기준에도 구애받지 않고 내 마음이
이끄는대로 시를 썼다. 하지만 훗날 세상 사람들은
나보다는 더 면밀하고 고지식한 예술가들을 기억할
것이다. 나는 내게 무엇이 부족한 지 잘 알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해도 아마 다르게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내게 주어진
의무에 충실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단독 시집으로 #엘라윌러윌콕스 의 시 세계를
한국에 처음 소개해준 #아티초크 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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