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삶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3
그라실리아누 하무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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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은근히 희망을 갖기를 요구한다.
꿈을 꾸기를, 사랑하기를,
그렇게 삶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휴머니스트세계문학 시리즈가 어느새
<날씨와 생활>이란 주재로 시즌7이 출간되었다.
시리즈로 5권씩 묶어 출간되는데 겹쳐지는 책을
제외하고는 틈틈히 책탑을 쌓게 한다.
초역이 다수라서 구입해야 될 책이 더 많기는 하지만,
고급스러운 책 표지를 보면은 소장욕망이 일수밖에
없게하고. 또한 새롭게 읽게 되는 제3세계의 소설
이라는 점도 은근 매력을 더해준다. 이번에 만난
브라질의 #그라실리아누하무스 의 #메마른삶 도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소중한 독서의 시간이였다.

큰 가뭄으로 한 가족이 이주를 하게 된다.
메마른 땅을 떠나 좀 덜 메마른 땅으로. 그러나
소설은 읽을 수록 목마르게 하고 배고프게 하고,
날것의 생생한 현실은 집요하게 불안하고 우울하게 한다.
가진것 없이 태어나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한
소몰이꾼 파비아누와 그의 아내 빅토리아 어멈,
그리고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은 큰아이와 작은아이,
그리고 주요인물중 하나인 암캐 발레이아(개인데
하나의 주요 인물처럼 그려진) 생존을 위해
피난을 떠나게 된다. 그들이 겪는 삶의 생존이
하나씩 에피소드로 그려지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브라질 농촌 내부의 계급사회, 지주층과 소작인의
대립되는 관계, 결국은 뿌리내리지 못하고
다시 떠나게 되는 이주와 도주의 시간들.

'파비아는 슬퍼졌다. 남의 땅에서 안착했다고
생각하다니! 그것은 큰 오해였다. 그의 운명은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것이 었다. 방황하는 유대인처럼
정처 없이 세상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것이 그의
운명이었다.'p22

그는 아무것도 자랄 수 없는 척박한 가뭄과
그를 강압적으로 억압한 노란제복의 군인과
소작을 받지만 더 가난하게 만드는 지배층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교육을 받지 못해서 자신의
생각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억눌린 감정에
복수를 꿈꾸지만 정작 그는 '정부는 정부니까요'란
말로 '돼지를 키우는건 위험하다'고 탈출구를
찾지못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뱉지 못한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여전히 꿈을 꾼다. 제분소의
토마스씨의 것과 동일한 '가죽침대'를 갖는 것, 그래서
노동 후 편안하게 몸을 누이고 싶은, 이런 소박한
꿈을 꾸는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현실의 메마름.
그들은 과연 꿈을 꿀 수 있을까?......

'그의 목에는 멍에가 드리워져 있다. 그들을 계속
끌고 가야만 하는 것일까? 빅토리아 어멈은 나무살
침대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아이들은 아버지처럼
아둔했다. 그 아이들도 크면 보이지 않는 주인의 소를
돌보며 노란제복의 군인에게 짓밟히고 천대받고 상처
받게 될것이다.'p47

'그러한 운명으로 태어난 것이다. 나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어쩌겠는가?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그는 운명에 순응했고,더 이상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만약 그의 몫을 주었다면
만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몫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는 미천한 존재였다. 강아지나 매한가지였다. 뼈다귀나
받아먹는 존재였다. 부자들은 왜 그 뼈다귀의 일부마저
차지하려는 걸까?' 'P121

발레리아 암캐는 그들의 가족이었다. 파비아누와 소몰
이를 하고 그들이 배고플때 기니피아를 잡아다 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먹고남은 뼈다귀가 발레리아의 몫이었지만
그는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어려움에 처할때마다 돕는다.
두 아들은 끝내 이름을 얻지못하지만 이 암캐는 이름이 불려지고 소설속에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낸다.(어느땐
비인간적인 인간보다 나은) 그러나 늙고 병들어 쓸모가 없게되자 파비아누는 총으로 쏘개되고 두 눈알이 독수리에게 뽑힌 채 죽게된다. 이 장면은 결국 인간도
나이들어 쓸모없어지면 이렇게 죽어갈거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같아 씁쓸해진다,

그렇다면 '덜 메마른 땅'을 찾아서 다시 떠나게 되는
그들은....그들의 자식은 교육을 받고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 그래서 그들은 자기 이름을 내고
자기 생각을 말하며 그 존재를 드러낼 수 있을까?
그의 아내 빅토리아 어멈은 편하게 누울 수 있는
꿈꾸던 침대를 소유하게 될까'자기 앵무새를 먹지 않고
자신의 가족이었던 발레리아를 끝까지 지겨낼 수 있을까? 희망을 가지라고 한다. 작고 소박한 꿈을 버리지 말라고
한다. 과연 우리는 메마른 숨을 그 갈증을 삼켜 낼 수
있을까? 문학은 그 작은 틈을 여실히 제공한다. 우리는 그 작은 숨으로 살아 내게 된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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