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유희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 페이지로 갈수록
이 먹먹함은 무엇일까?

법률가를 되고자 했던 세 동급생,
그들의 과정과 더 특별했던 결과가
오랫동안 마음 한 편에 의문과 함께
답을 찾게 만든다.

나라면 어떤 선택과 결정을 내렸을까?

세이키와 미레이는 같은 시설에서 지냈고
가오루와는 호토대학교 로스쿨 과정에서 만난다.
이들은 '무고게임'으로 한 자리에 서게 되고
그곳에서 부터 운명같은 시간속에 묶이게 된다.
'일그러진 정의를 짊어진 자에게 법조인이 될
자격이 있을까? 라는 문장과 함께,
누가 누구를 무고게임에 끌어들이게 된걸까
의문에 의문을 남기고 그렇게 세 명은
해답을 찾아가게 된다.

무고게임을 하는 자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형벌 법규를 위반하는 죄를 저지를 것,
천칭을 어딘가에 남길 것, 그 두가지다.
천칭은 일반적으로 심판과 정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검과 천칭을 든 테미스상이 사법의
공정함을 상징하는 존재로 간주되는 것처럼.p420

그렇게 시작된 세 사람중에서
한 사람은 수수께끼만 남긴채 목숨을 잃고,
한 사람은 그 사건의 피고인이 되어 수감되고,
한 사람은 그의 변호사가 되었다.
피해자, 피고인,변호사가 된 그들은
후에 법정에 서게 된다.

"내 앞에 피고인이 열 명 있다고 치자. 피고인중 아홉이
살인범이고 한 명은 무고한 사람이야. 아홉명은 즉시
사형에 처해야 할 죄인이지. 하지만 누가 무고한지는
끝까지 알아낼 수 없었어. 열명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인가.
무죄를 선고할 것인가. 심판자에게는 판단이 요구돼.
살인귀를 사회로 돌려보내면 수많은 피해자가 나올지도
몰라. 하지만 난 망설이지 않고 무죄를 선고할거야.
단 한명의 무고한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p87

세이키와 미레이는 시설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 그림자 역활을 수행해 왔다. 한쪽이
잘못을 저지르면 다른쪽이 뒤처리를 맡고
둘은 내내 그렇게 살아왔다.
(생에 누구를 만나냐는 이렇게나 운명같다)
그들 사이에 일어났었던 일은 그렇게 묻혀질줄
알았는데 그들앞에 가오루가 나타난다.
진실을 밝혀도 믿어 주는 사람은 없고 무고한
아버지는 싸우기를 포기하고 징역을 살다가
자살하게 되고 그렇게 가족이 붕고된 가오루,
그는 모든 사실을 알고 피의자를 어떻게
벌하고 용서하게 될까(?)

"괜찮아, 넌 다시 시작할수 있어. 별 생각없이 꺼냈을
한마디, 케케묵은 정론, 그딴 것쯤은 알아.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어. 다시 시작할 수 없는곳까지
몰아붙인 건 어른이면서. 손을 내밀어 주지 않고
보고도 못 본 척 해왔으면서, 괜찮기는 뭐가 괜찮다는
거야.떡하니 내세운 정의가 악으로 느껴졌어." 라고
말하는 미레이,

"시효가 성립돼도, 무죄판결이 확정돼도,
죄가 청산되는 건 아니야. 청산할 기회를 잃은
죄의 대가는 벌로 치를 수밖에 없겠지."라고
말하는 세이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살아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위해 무고한 사람을 불행에 빠뜨린 벌을
받을 것인가, 서로를 구하려 했지만 구원은 서로를
비켜간다.
-속죄할 방법은 스스로가 정하는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 올바른 길인지는 신밖에 모른다.
정당한 죗값은 누가 정해야 하는 걸까.
사법권은 부여 받은 판사일까,
아니면 죄를 저지른 자 자신일까.(p421)
"난....,벌을 받아들이지 않겠어.
죄와 마주하며 살아갈 거야."라고 미레이를 보며
세이기는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아들이는 길을 선택한다.

법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법률적 용어는
잘 알지 못하지만 정의를 향해(정의가 존재할까 싶은??)생각을 하며,
그 가늠치 못할 세계를 이상으로 두기가 불안하다.
매일 뉴스에는 법을 어긴 자들이 나온다. 그래도
모습을 당당히 드러낸다. 현 시대는 돈 많은 자와
'법'을 아는 자만이 살아남을것 같다는 개탄의
혼잣말이 나온다. 이번 <법정유희>을 읽으면서
여러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작가의 책소개글을 조금은 이해될듯도 했다.
어쩔수없었던 생의 연민도 들지만 주인공 가오루 같은
정의에 대해 한층 도달 하려하는 양심도 너무도 그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